평일강론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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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10-09 ㅣ No.4407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10/9

 

언젠가 한 번 신학생 시절에 같은 방에서 기타 연습을 하는 동료가 있었습니다. 하루 이틀은 참았는데, 매일 그 연습을 하는 것을 보고는 화를 낼 수도 없고,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을 말릴 수도 없고 난감해 하다가, 그 동료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마음 놓고 연습할 수 있는 장소를 발견하여 대안을 제시했더니 그분이 잘 받아들여 문제가 해결된 적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서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루카 11,15)는 비난을 받으시고는 내가 만일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면, 너희의 아들들은 누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말이냐? 그러니 바로 그들이 너희의 재판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19-20) 라고 답하십니다.

 

그러시면서 제자들에게 마귀의 속성을 잘 파악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비유를 드십니다. “더러운 영이 사람에게서 나가면, 쉴 데를 찾아 물 없는 곳을 돌아다니지만 찾지 못한다. 그때에 그는 내가 나온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고 말한다. 그러고는 가서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면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그리하여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24-26)

 

예수님께서 예수님의 뒤를 따르기 위해서는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 라고 이르신 글귀가 떠오릅니다. 설거지를 한 번 하고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매끼 먹고 설거지를 해야 하듯이, 우리가 주 예수님을 따르는 것도 거듭 반복되는 일상 가운데서 거듭 반복하여 법먹듯이 때맞춰 기도해야 함을 잘 압니다. 그리고 한 번 이루었다고 그만두어도 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그것도 매일 매 순간 주님께 귀 기울이고 그때 그순간에 주님께서 내려주시는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자신의 처지와 환경에 맞춰서 실현하며 살아나가야 함을 삶의 지혜요, 이정표로 받아들이며 살아가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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