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22/01/01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55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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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12-24 ㅣ No.4887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다해) 루카 2,16-21; ’22/01/01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55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요약

 세대 간 대화, 교육, 노동: 항구한 평화 건설을 위한 도구

 

 

 

 

 

 

 

1. “얼마나 아름다운가, 산 위에 서서 평화를 선포하는 이의 저 발!”(이사 52,7)

이사야 예언자의 이 말은 위로에 관한 말입니다. 이 말은 내쫓긴 이들, 폭력과 억압에 지친 이들, 치욕과 죽음에 노출된 이들의 안도의 한숨을 나타냅니다.

 

성 바오로 6세 교황님께서 통합적 발전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부르신 평화의 길은 오늘날 안타깝게도 많은 이들의 실제 삶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오늘날 전적으로 상호 연결되어 있는 인류 가족에게서도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을 일으키는 질병들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의 영향은 날로 심각해지고, 기아와 물 부족으로 빚어지는 비극들이 늘어나며, 나눔의 연대가 아니라 개인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경제 모델들이 계속해서 득세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저는 항구한 평화 건설을 위한 세 가지 길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길은 세대 간 대화로, 이는 공동 계획을 실현하는 기초가 됩니다. 두 번째 길은 교육으로, 이는 자유, 책임, 발전의 한 요인입니다. 마지막 길은 노동으로, 이는 인간 존엄을 온전히 실현하는 수단입니다. 이 세 가지 길은 사회 규약이 생겨날 수 있게 하는데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들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없다면 평화를 위한 모든 계획은 공허한 것이 됩니다

 

2. 평화 건설을 위한 세대 간 대화

현재 보건 위기 상황은 우리의 고립감을 심화시켰고 자기중심적 경향을 짙어지게 하였습니다. 노인들이 외로움을 느끼는 것처럼 젊은이들도 무력감을 느끼며 미래에 대한 공동의 전망이 결여되어 있다고 느낍니다. 이 위기는 참으로 가슴 아팠지만 반면에 사람들의 가장 좋은 점들도 끌어내었습니다. 사실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이 성행하는 동안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자비, 나눔, 연대를 실천하는 마음 따뜻한 이들을 만났습니다

 

기술과 경제 발전으로 세대 차이가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현재의 위기는 세대 간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젊은이들은 노인들의 지혜와 경험이 필요하고, 나이가 더 많은 이들은 젊은이들의 지원, 사랑, 창의력, 활력이 필요합니다

 

과거를 돌이켜 봄으로써 역사를 배우고 때로는 지금까지도 우리를 괴롭히는 오랜 상처를 치유할 수 있습니다. 미래를 바라봄으로써 우리의 열정이 자라나고 꿈이 싹트며 예언들이 깨어나고 희망이 꽃피게 됩니다. 함께하면, 우리는 서로에게서 배울 수 있습니다.” 뿌리가 없다면 어떻게 나무가 자라나 열매를 맺을 수 있겠습니까?

 

한편, 평화의 길을 함께 만들어 가는 시기에 세대 간 대화의 특별한 상황과 맥락인 교육과 노동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교육은 세대 간 대화를 위한 방식을 알려주고, 노동의 경험은 여러 세대의 모든 이가 협력하고 공동선을 위하여 전문성과 경험과 기술을 공유할 수 있게 합니다

 

3. 평화의 추진력인 가르침과 교육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교육과 훈련에 대한 투자가 크게 축소되었습니다. 교육과 훈련이 투자라기보다 소모되는 비용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국제적 군비 축소의 참된 길을 추구하는 것은 보건, 교육 시설, 기반 시설, 땅에 대한 돌봄 등을 위하여 경제적 자원을 더욱 잘 이용할 때에 민족들과 국가들의 발전을 위하여 이롭다는 것이 증명될 수 있습니다.

 

저는 교육에 대한 투자에 돌봄의 문화를 촉진하려는 더 큰 노력이 따르기를 바랍니다.13) 이 문화는 사회 분업과 무심한 제도들을 마주하여 벽을 부수고 다리를 놓는 데에 제 몫을 하는 공동의 표현이 될 수 있습니다. “국가는 그 다양한 문화적 풍요로움이 서로 건설적으로 대화할 때 성장합니다. 여기에는 대중문화, 대학 문화, 청년 문화, 예술 문화, 기술 문화, 경제 문화, 가정 문화, 매체 문화 등이 있습니다.”

 

젊은 세대의 교육과 훈련에 투자함으로써, 우리는 양성에 집중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그들이 노동 시장에서 자신에게 알맞은 자리를 찾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4. 평화를 건설하는 노동 창출과 보장

노동은 평화를 건설하고 지키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입니다. 노동은 우리 자신과 우리가 받은 은총뿐만 아니라 우리의 헌신,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 다른 이들과의 협동을 드러내며, 이는 우리가 다른 이들과 함께 또는 다른 이들을 위하여 언제나 일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명백한 사회적 관점에서 보듯이, 일터에서 우리는 더욱 살기 좋은 아름다운 세상을 향하여 헌신하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세계적 유행은 노동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이미 수많은 어려움을 야기하였습니다. 수많은 경제 활동과 생산 활동이 무너졌고, 단기 노동자들이 점점 취약해졌으며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많은 이들의 공적 정치적 입지가 낮아졌고, 또 많은 경우 원격 수업으로 배움의 결손과 학업 과정 이수의 지체가 발생하였습니다. 그리고 취업 시장에 뛰어든 젊은이들과 최근 실직한 어른들의 앞길은 현재 막막합니다주로 이주 노동자가 종사하는 비공식 경제에 이 위기가 끼친 영향은 특히 파괴적이었습니다. 심지어 수많은 이주 노동자들은 마치 존재하지도 않는 양 국내법의 인정을 받지 못합니다.

 

실제로 노동은 모든 공동체에서 정의와 연대를 이룩하는 토대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일은 세계 전역에서 공동선과 피조물 보호를 지향하는, 온당하고 품위 있는 노동 조건을 증진하는 것입니다. 기업의 진취성에 자유를 보장하고 지원하여야 합니다. 동시에 새로운 사회적 책임 의식을 장려하는 노력을 기울여, 이윤이 유일한 판단 기준이 되지 않게 하여야 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에서 벗어나려고 우리 노력을 한데 모으고자 애쓰는 이때에 저는 아량과 책임감을 지니고 교육, 안전, 권리 보호의 분야에서, 또 의술을 베푸는 데에서, 병자와 그 가족이 만나도록 힘쓰는 데에서, 궁핍한 이들과 실직자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베푸는 데에서 쉼 없이 일하고 있는 모든 이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는 기도 안에서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을 늘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부 지도자들과 정치적 사회적 책임을 맡은 모든 이, 사목자들과 교회 공동체의 협력자들, 그리고 선의의 모든 사람에게 저는 호소합니다. 세대 간 대화, 교육, 노동의 길을 용감하게 창의적으로 우리 함께 걸어갑시다. 더욱더 많은 사람이 묵묵히 겸손과 용기로 날마다 평화의 장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평화의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강복으로 그들이 언제나 영감을 얻고 그 안에서 살아가기를 빕니다

 

 

바티칸에서

2021128

프란치스코 

 

 

원문:- https://cbck.or.kr/Notice/20211119?gb=K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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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꽃꽂이

https://bbs.catholic.or.kr/home/bbs_view.asp?num=1&id=185492&menu=frpeterspds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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