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22/01/21 금요일

인쇄

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1-14 ㅣ No.4907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22/01/21 금요일

 

아녜스 성녀는 3세기 후반 또는 4세기 초반 로마의 유명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신심이 깊었던 그녀는 열네 살 무렵의 어린 나이에 순교하셨습니다. 청혼을 거절한 데 앙심을 품은 자가 고발하여 신자임이 드러났으나 끝까지 자신의 믿음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암브로시오 성인은 유약한 나이에 성녀가 보여 준 위대한 신앙의 힘을 높이 칭송하셨습니다. 교회는 아녜스 성녀를 모진 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증언하고자 정결을 지킨 순교자로 기억합니다. 성녀는 한 마리 양을 안고 있는 모습으로 자주 표현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산에 올라가시어, 주님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십니다. 그들이 주님께 나아오자, 예수님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고 이름을 붙여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사도로 임명하여 부르신 이유는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마르 3,14-15)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부르신 열둘은 베드로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시몬, ‘천둥의 아들들이라는 뜻으로 보아네르게스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그리고 안드레아,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타대오, 열혈당원 시몬, 또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16-19) 입니다.

 

가끔 성당에 일하러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얼핏 먹고 살기도 바쁜 가운데 성당에서 맡은 일이 있어서 그 맡은 일을 하려고 하다 보니, 성당에 와서 기도하고 미사 봉헌하는 것은 다 일일이 못하더라도 맡은바 봉사는 할 수 있다고 여겨 임하시는 분들이 감탄스럽기도 하고 감사드리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 말에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른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일 열심히 그리고 일 잘하는 사람을 원하시는 것이라기보다는, 먼저 예수님과 함께하기를 원하시기에 부르시는 것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예수님과 만나서 인사 나누고 대화하며 예수님 사랑과 구원 의지 안에서 친교를 이루고 일치하기를 바라십니다. 그래야만 이어지는 일을 하더라도 주님의 사랑과 구원의 의지가 담기게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사랑과 구원의 뜻대로 하지 않게 되면, 자칫 사회적인 방식으로 사회적인 처세술로 일을 하게 됩니다.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자기가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주님께서 원하시고 뜻하시는 바를 실현하기 위하여 먼저 기도하고 일하’(Ora et Labora)는 자세를 갖추도록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2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