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 ’22/02/14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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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2-03 ㅣ No.4931

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 ’22/02/14 월요일

 

치릴로 성인과 메토디오 성인은 형제로, 그리스의 테살로니카에서 태어나 터키의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교육을 받으셨습니다. 두 형제는 전례서들을 자신들이 창안한 알파벳의 슬라브 말로 번역하셨습니다. 둘은 체코 모라비아의 슬라브족에게 파견되어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헌신적으로 일하셨습니다. 로마로 돌아간 두 형제 가운데 치릴로 성인은 수도 서원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869년 무렵에 선종하셨습니다. 메토디오 성인은 교황 특사로 모라비아에서 활동하다가 885년 무렵 선종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보여달라고 요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며 말씀하십니다.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마르 8,12) 그러고 나서 그들을 버려두신 채 다시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십니다.

 

가끔 자녀들이 부모에게 자기가 원하는 것을 다 채워주지 못한다는 것을 구실삼아, “부모님이 나에게 해 준 것이 뭐가 있어?”라면서 불평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다른 한쪽으로 생각해 보면, ‘부모가 왜 자녀가 원하는 것을 채워주어야 하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낳아준 것으로 모자란 것인가? 낳아주고 길러주고 함께해 준 것 이상의 무엇을 더 주어야 하는가? 부모가 자녀에게 주어야 하는 정도는 어느 정도인가? 성찰하게 해 줍니다.

 

우리는 가끔 우리의 노고와 관계없이, 또는 우리의 노고에 대한 보상 이상으로 받아 누리는 것에 대해서는 주 하느님께 감사하며 만족하지 못하고 더 이상의 것을 바랍니다. 지금의 것을 더 추구하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꿈은 좋은 것이고 자연스러운 것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나의 노력과 심지어는 나의 희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 마치 내가 받아야 할 것이 더 있는 것 같은데 더 적게 받았다고 여기고, 불평불만 한다면, 결국 예수님께서 우리 시대에 다시 또 우리 시대의 탐욕과 죄악으로 인한 십자가를 더 짊어지고 계속 몇 번씩 돌아가셔야만 한다고 요구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하는 마음마저 듭니다. 우리가 주 하느님께 그나마 우리가 받아 누리고 사는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보답하려고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계속해서 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고 계신 은총을 감격스럽게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주 하느님께서 내게 내려주시는 은총과 축복이 모자란다고 여기고 심지어는 원망스럽게까지 여기고 불평불만 속에 산다면, 우리는 더욱더 각박하고 힘겨운 생애를 살아가게 될지 모릅니다. 진정 예수님의 말씀처럼 예수님께서 내게 내려주신 어떠한 표징도 발견하지 못한 채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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