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대림 제3주간 목요일 ’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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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11-27 ㅣ No.5235

대림 제3주간 목요일 ’22/12/15

 

언젠가 한번 서울성모병원에 있는 요양 사제관에 들렀습니다. 학부에서 함께 공부하고 아주 노래를 잘 하시다가 당뇨로 실명하신 박 신부님, 봉당 신부로서 아주 열심히 사목하시다가 쓰러지셔서 일어나지 못하시는 김 신부님, 중고등학교 때 본당 신부님이셨다가 교구의 요직을 다 거쳐 교구에 계실 때 세배를 가면 그 귀한 코냑을 한 잔씩 따라주시던 김 신부님을 뵙고, 외출한 김에 성탄 전에 인사를 다녀와야겠다는 마음으로 용인에 계신 아버지 신부님을 찾아뵙고 돌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복음에서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아니라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고운 옷을 입은 사람이냐? 화려한 옷을 입고 호화롭게 사는 자들은 왕궁에 있다. 아니라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예언자냐?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예언자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다.”(루카 7,24-26) 라고 말씀하십니다.

 

병고를 겪고 계신 선후배 동료 신부님들을 바라보며, 주님께서 그분들께 너는 이제 할 만큼 했으니까 이제 그만 쉬어도 돼라고 하시는 것인지, 아니면 그야말로 예수님의 소명대로 아직 남은 세상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계신 것인지 정확히 그 뜻을 헤아리지는 못했지만, 주님께서 그 노고를 기억해 주시고 자비로운 사랑으로 감싸주시고 위로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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