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12월 23일 ‘22/12/23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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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12-04 ㅣ No.5243

1223 ‘22/12/23 금요일

 

언젠가 한 번, 성모님께서 천사를 통해 들려온 하느님의 말씀을 거절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다른 여인을 고르셨을까? 인간의 자유를 강제로 침범하지 않으실 정도로 사랑하시는 하느님이시니 강제나 마리아를 최면이라도 걸어서 하느님의 뜻을 이루시지는 않으실 것이고...... 우리가 댐을 쌓아 물을 통제하고 조절할 수는 있어도 넘쳐흐르는 물을 막을 수는 없듯이, 하느님께서는 마침내 이루시고야 말리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즈카르야는 처음에 천사를 통해 들려온 하느님의 말씀을 곧이곧대로 믿고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벙어리가 되었습니다. 아내 나이도 많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내 엘리사벳이 천사의 말대로 임신을 하고 아기를 낳자 사람들이 자신들의 전통과 사회의 통념대로 아기 이름을 지으려고 하자, 즈카르야는 천사가 알려준 대로 그의 이름은 요한”(루카 1,63)으로 정하자고 합니다. 이렇게 주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그대로 실행하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64) 즈카르야는 주위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믿음대로 실천함으로써 비로소 아기 탄생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과 영광에 함께하게 됩니다.

 

오늘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마땅하고 옳은 일이라고 여기고 또 그렇게 되기를 바라면서도 선뜻 실행하지 못하는 것들. 민족적인 전통과 사회의 통념과 분위기를 핑계로 주저하고 미루고 있는 주님의 말씀과 양심의 소리는 무엇인가? 우리의 믿음과 그에 걸맞은 삶을 새롭게 다시 시작하며, 새롭게 다시 오시는 아가 예수님을 맞이하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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