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감사드립니다. 빨치산 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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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cathol7] 쪽지 캡슐

1999-07-21 ㅣ No.421

감사합니다. 추기경님!

 

추기경님께 감사의 편지를 드린다 드린다 했었는데 물론 변명이지만

논문 준비 관계로 이렇게 늦게 되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추기경님!

 

 지난 달에 보내 주신 실탄, 잘 받아서 열심히 쓰고 있고 저희 모임 장소도 이제는 안정적으로 잡혔습니다. 명동 성당에서 조금 떨어진 전진상 교육관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7시에 대학생들이 모여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7월 25일로 저희 모임이 일주년을 맞는데 1년 전에는 3-4명이 모여서 기도하던 모임에 요사이는 30-40명의 젊은이들이 매주 모여오고 있어서 주님께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또 더 감사드려야 할 부분이 있는데 저희 모임에 단순히 사람만 많은 것이 아니라 이 중에 몇몇은 대학 복음화를 자신의 평생의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헌신할 자세가 갖추어진 사람들이어서 더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추기경님께서 관심 가져주시고 도와 주신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추기경님께 더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9월 5일 서울대에서 있는 성서 모임 만남의 잔치에 추기경님께서 오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성서 모임 만남의 잔치에 오는 사람 중에 대학생이 아닌 사람도 물론 많이 있겠지만 대학에서 만남의 잔치를 갖는 이상 그 자리에서 추기경님께서 대학 복음화와 선교를 위한 말씀도 잊지 않아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복음화가 이루어지고 선교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말씀보고 공부하며 그 안에 머무르는 것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헌신해야 한다는 말씀도 말입니다.

     

  요새 들어 더 간절해지는 생각은 '헌신해서 몸 바치는 것 없이는 결코 주님의 일이 이루어질 수 없구나' 하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썩는 밀알, 헌신'이런 말들을 묵상할 때 '나는 모든 것을 다 바친 성직자나 수도자가 아니니 내 삶에서 온전한 헌신을 드릴 수는 없다'고 생각했었고 왜 예수님은 복음 말씀에서 평신도의 수준에 맞는 말씀은 하지 않으시고

'모든 것을 다 버려라' 이런 말씀만 하시는지 의아하게 생각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달라졌습니다. 성직자건 수도자건 평신도건 예수님의 말씀 그대로 살아야만 하고 물론 평신도이기 때문에 세상에서 억눌리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을 극복해야만 하는다는 것을 깨달아 가고 있습니다. 구원의 길은 결코 평탄하고 쉬운 길이 아니라는 것을 복음화에 대한 헌신과 이웃에 대한 봉사를 통해서 알아 가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감사 편지 올려 놓고 또 말이 길게 나가고 말았습니다.

 추기경님 건강하시구요!

 언젠가 복음화의 최전선에서 꼭 만나뵙기를 기원하며 줄이겠습니다.

 

                 1999.7.21.수 빨치산 대장 이광호 베네딕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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