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거짓을 벗어버리고 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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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새미 [linas] 쪽지 캡슐

1999-12-02 ㅣ No.361

   주님,

   소원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부족한 것 없이 채워주시는 당신께

   또 무언가 청하기만 하는 것이 죄송하기도 하지만

   주님,

   소원이 있습니다.

   저의 가족들이  건강하고

   제가 하는 일에 당신의 축복이 있을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라

   그건 제 소원에 끼이지도 않습니다.

   제가 바라는 소망이란  

   속 시원하게 큰소리치며 살아보는  것입니다.

   무엇을 하든지 주눅들지 않고

   온 힘을 다 쏟으며 신나게 살아보는 것입니다.

   항상 자신없어 하고  늘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남들이 칭찬하면

   좀 미흡하다 생각했던 거라도 우쭐거리게 되고

   열심히 한 것이라도 남의 비판을 받으면

   자신이 없어집니다.

   제가 남을 위해 사는것도 아닌데

   제 스스로 바보가 되어 기를 못 폅니다.

 

 

   주님,

   기 펴고 살게 해주십시오.

   제멋에 겨워 흥얼거리기도 하고

   제가 해놓은 일을 스스로 감탄할 줄도 알고

   한여름이라도 기분나면 털옷을 걸치고

   길에 나설 수 있는 상식 없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상식과 지혜의 노예가 되어 속에서는 활화산이 터지면서도

   얼굴로는 관음보살 같은 미소를 짓는

   거짓을 벗어버릴 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

   주님,

   저의 소원은 제가 아는 상식과

   제가 배워온 관념을 벗고 훨훨 날아

   인간의 고귀한 자유를 맛보는 것입니다.

   해방과 자유를 주시는 주님,

   저를 억압하고 있는 모든 굴레에서

   저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거짓에서

   저를 풀어주시는것이 저의 소원입니다.

 

                                       김현옥 수녀님의 글입니다.

                                       어떠세요?

                                                                   김 율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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