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퍼온글]어느 할머니의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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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희 [IHAPPY] 쪽지 캡슐

2000-10-08 ㅣ No.937

 

어느 할머니의 동반자

 

육신이 쇠잔하여 허리는 꾸부정하게 휜 그 할머니의 손에는 항상 묵주가 쥐어 있었습니다.

비록 보기엔 초췌하고 초라한 모습이지만 언제 보아도 미소를 짓고 평화로워 보였는데,

특이한 것은 할머니가 버스를 탈 때 언제나 두 사람 몫의 요금을 내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운전기사가 할머니에게 물었답니다.

"할머니! 왜 돈을 더 내는 겁니까?"

그랬더니 그 할머니는 주름진 눈가에 미소를 가득 담으며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네... 저는 항상 예수님과 함께 있기 때문에

 예수님의 요금을 같이 내는 거지요"

그 할머니의 소박한 믿음이 긴 여운을 남기며 제게 전해져

 지금도 기억 속에 살아있습니다.

"마음이 소박하고 반짝이듯 아름다운 사람은 신과 자연을 믿게 마련이다"라는 말이 생각날 때면,

믿음으로 해서 평화롭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할머니의 모습이 떠오르곤 합니다.

 

-2000년 10월 8일 서울주보 이삭 내용중에서...-

 

저는 항상 예수님과 함께 있기 때문에 예수님의 요금을 같이 내는 거지요...

내가 위급할때나 필요하다고  생각할때만 주님을 찾지 않았는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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