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게시판

정말 힘을 주신 추기경님!

인쇄

이호동 [stpfrc] 쪽지 캡슐

2009-02-17 ㅣ No.542

80년대 힘들게 군 생활을 하던 때 유일한 생활의 낙은 주일에 성당을 가는 것 이었습니다.
신심이 깊어서는 아니구요, 영외로 합법적으로 나갈 수 있었기 때문 입니다. 제가 신자였음을 참 감사하게 생각하면서요...
일병때 겨울 성탄전야 미사를 위해 평소의 공소에 가지 않고 유일하게 영내 성당이 있던 사단 성당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미사 막바지에 갑자기 나타나신 추기경님!  연예인 콘서트장 처럼 순간 성당내에는 환호성이 터졌고,
생전 처음 추기경님을 본 저는 알수 없는 가슴 저 밑바닥에서 오는 큰 기쁨을 느끼면서
왜 그런지 눈물이 났었던 기억이 납니다. 힘내서 군생활 잘 마무리 하라던 격려의 말씀이 정말
군 생활 내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산타클로스 이상의 행운이었죠!
 
추억 한 가지...
언젠가 명동 성당에 강연 부탁차 함세웅 신부님을 뵈러 사제관에 간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우연히 같이 갔던 친구와 화장실을 갔는데,
아 글쎄 추기경님깨서도 계신 겁니다.
엉겁결에 인사드렸더니 예의 그 온화한 미소로 답을 해 주시고 나가셨는데,
친구와 나는 추기경님도 지극히 인간적인 일(^^)을 보시는 구나 하고 얼마나 신기해 하였는지...
 
추기경님, 하늘 나라 가셔서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요. 사랑합니다.
 
 


97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