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대림 제2주간 금요일 ’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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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12-01 ㅣ No.4865

대림 제2주간 금요일 ’20/12/10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제11회 사회교리주간 다섯째 날

 

세례자 요한은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그는 또 엘리야의 영과 힘을 지니고 그분보다 먼저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순종하지 않는 자들은 의인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여,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할 것이다.”라고 루카복음사가는 117절에서 말합니다. 참으로 세례자 요한은 그 시대에 필요한 예언을 하며 구세주 예수님을 기다렸습니다. 그는 헤로데의 재혼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고 가르치다가 죽음에 이르게 되었습니다(마르 6,14-29). 루카복음사가는 이렇게 전합니다. “헤로데 영주는 자기 동생의 아내 헤로디아 때문에, 그리고 자기가 저지른 온갖 악행 때문에 요한에게 여러 번 책망을 받고, 그 모든 악행에다 한 가지를 더 보태었다. 요한을 감옥에 가두어 버린 것이다.”(루카 3,19-20)

 

예언자의 말을 예언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회는 불행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는 사회를 향해 예언자들이 아무리 소리를 쳐도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회 밖이 아니라 교회 안을 향해서 소리를 쳐도 교회 안에서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예언자들의 목소리는 헛되이 흘러가지만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예언자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시대, 2021년을 마무리하는 이때 우리는 어떻게 예언직을 수행해야 하겠습니까? 이 시대에 가장 큰 문제인 기후 위기에 관해 알리고 생태적 회개를 하자고 외쳐야 할 것입니다. 생태적 회개는 예수님과의 만남의 결실이 그들을 둘러싼 세상과의 관계에서 온전히 드러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느님 작품을 지키는 이들로서 우리의 소명을 실천하는 것이 성덕 생활의 핵심이 됩니다. 이는 그리스도인 체험에서 선택적이거나 부차적인 측면이 아닙니다.”(회칙 찬미받으소서 217)

 

예수님께서는 세상과 떨어져 사는 금욕주의자의 모습을 하지도 않으시고 삶의 즐거운 면을 적대시하지도 않으셨습니다.......예수님께서는 육신과 물질과 세상 현실을 경멸하는 사상들과는 매우 거리가 먼 분이셨습니다”(찬미받으소서 98). 무엇보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만물을 화해시키기 위해 이 세상에 강생하셨습니다. 만물은 그분으로 말미암아 충만에 이릅니다(콜로 1,25-20; 찬미받으소서 100). 예수님께서 세상 만물을 위해서 강생하셨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세상 만물이 하느님 아버지의 창조질서에 따라 계속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우리 신앙인들의 책임임을 기억하도록 외치고 실천하는 예언자들이 필요할 것입니다.

 

기후 위기로 수많은 이들이 고통을 받고 살던 곳을 떠나 난민이 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자연재해가 점점 더 심각해져서 생명을 잃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난한 이들이 가장 크게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우리 신앙인들이 무관심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생 하신 날을 기억하고, 다시 오실 날을 기다리는 이 시기에, 주님의 강생이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만물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가난한 이들의 고통뿐만 아니라, 모든 피조물, 특히 기후 위기와 생태계 오염으로 고통받고 있는 동물을 비롯한 다른 피조물의 처지를 기억하고, 필요한 행동을 해야 할 것입니다.

 

사회교리주간 만이 아니라 매일 기도하고 미사를 봉헌하면서, 이 사회 안에서 이 시대에 필요한 교회의 가르침을 소리 내어 알리고, 우리 사회가 하느님의 뜻에 맞는 모습으로 변화하여 복음화되도록 신앙인의 역할을 다 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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