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22/03/25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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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3-16 ㅣ No.4970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22/03/25 금요일

 

갑자기 선교하라고 하면 어디서 누구를 어떻게 찾아오라는 말인가 싶어서 막막해집니다. 그런데 언젠가 어떤 사복 노동 수녀님이 쓰신 글을 보았습니다. 그분은 한때 매주 분리수거를 하기 위해 주민들이 줄 서서 기다리며 잡담하고 있을 때, 왜 선교를 하지 못했던지를 회상하셨습니다. 지금은 환경이 다르겠지요. 아파트 어린이 놀이터에서는 자모들을 만나면서 가능할 수도 있고, 자신이 사는 지역의 상황과 조건에 따라 이웃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혀 낯설고 그런 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 사람들이 받아들이기나 할까 하며 불가능하게만 보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누구와 어디서 만나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며, 가능할지 모르는 선교의 기회를 접하고 있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천사가 마리아에게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라고 전합니다. 그러면서 하느님의 아들을 갖게 되리라는 말에 마리아는 처음에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34) 라고 반신반의하며 되묻습니다. 그러자 천사는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35-37) 라고 설득하며, 마리아의 선택을 기다립니다. 그제서야 마리아는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38) 라고 응합니다.

 

마리아가 오늘 천사를 통해 들려온 하느님의 초대의 응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예수님이 탄생하실 수 없었겠죠. 그리고 하느님은 다른 여인을 찾아야 했겠죠. 마리아는 있을 수도 없고 감히 실현되리라고는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을 단지 하느님의 뜻이라는 이유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 천사의 말은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입니다. 그리고 석녀로서 임신의 기적이 일어난 엘리사벳의 표징입니다.

 

선교의 현장에서 우리는 기억하고 선포합니다. 말을 못한다는 모세와 여러 예언자들에게 그리고 제자들을 부르실 때, 풍랑을 맞은 제자들에게, 승천하시며 제자들에게 사명을 주시면서 약속하신 말씀,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는 언약을 통해 우리는 힘을 얻고, 주 하느님께서 몸소 우리를 통해 활동하시도록 우리를 내어 맡기며, 주님께 의탁하여 오늘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주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며 우리 자신을 기적의 징표로 드러내야만 한다는 사실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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