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제4주간 월요일 ’2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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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5-03 ㅣ No.5014

부활 제4주간 월요일 ’22/05/09

 

성경에서 예수님께서 양과 염소를 비유로 설명하시고는 하는데, 실제로 양들은 자기 주인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이스라엘에서는 목동들이 양을 치다가 밤이 되면 양들을 데리고 일종의 양합숙소(?)에 자기들이 치던 양들을 다 한 군데에 몰아넣고 잔답니다. 그리고 아침에 가서 "가자."하면 그 많은 양떼 중에서 자기 양들만 쪼르르 따라 나온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는다.”(요한 10,3)라고 말씀하시는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는 예수님의 음성을 알아듣습니까? 우리는 성서에 쓰여진 예수님의 말씀을 우리의 현실에서 기억해내고 그 말씀을 따라 삽니까? 지난 우리의 과거에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은총을 기억하실 수 있습니까? “이렇게 양떼를 불러 낸 다음에 목자는 앞장 서 간다. 양떼는 그의 음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를 뒤따라간다.”(4)

 

이번 주간은 당신의 목숨까지 바쳐 우리를 구한 착한 목자이신 주님을 기억하는 착한 목자 주간입니다. 또한 착한 목자이신 주님의 말씀을 따라 형제들에게 주님의 복음을 전하도록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 부르심에 응답한 사람들을 기억하는 성소주간입니다. “양들은 낯선 사람을 결코 따라가지 않는다. 그 사람의 음성이 귀에 익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그를 피하여 달아난다.”(5) 그래서 오래 전부터 오늘은 전통적으로 성직자와 수도자들을 기억하는 한 주간이기도 합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과 평신도 사도로서 부르심을 받은 여러분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일찍이 가톨릭 노동 청년회 창설자이신 까르덴 추기경님은 "노동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선교사는 노동자 자신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직자 수도자들이 교회 내에서 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산다면, 평신도 사도들은 세상 한 가운데서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삽니다. 자식을 낳고, 직업을 가지고 세상 한가운데서 살면서 복음을 전하는 일은 바로 여러분의 몫입니다.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거쳐서 들어오면 안전할뿐더러 마음대로 드나들며 좋은 풀을 먹을 수 있다.”(9) 선교도 또 하나의 소명입니다.

 

우리가 선교하는 목적은 신자수를 많이 늘리고 성당을 더 많이 짓고 교회 시설을 늘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 땅의 고통받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주시는 기쁜소식을 전하여 그들이 주님으로부터 위로를 받고 삶의 희망을 회복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도둑은 다만 양을 훔쳐다가 죽여서 없애려고 오지만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 왔다."(10)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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