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아내의 요구 사항..미치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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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락준 [tutti] 쪽지 캡슐

2013-01-07 ㅣ No.11057

 

 
+찬미 예수님

 

 


“으이구 아침에 일어나서 컴퓨터나 하고

맨날 축구나 보지 말고 집안 청소를 한다든지

설거지 할게 있으면 설거지를 하던가 하세욧~~“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축구를 보고 있는 나에게

아내의 잔소리가 시작된다.


가만 보니 결혼한지가 벌써 25년의 시간이 흘렀다.

결혼 초에는 이것저것 집안일을 도와주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집안일을 전혀 거들어주지 않은 것 같다

 

게다가

간뎅이가 부어도 너~~무 부었나보다

반찬 투정 까지 하였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다 보니 나는 무감각해져서

으레 그런가보다 하고 살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아내는 계속 투정을 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은 김치 하나만 있어도 잘 먹드만

자기가 무슨 왕이라도 되나“

“해주면 해주는 대로 먹지 어디서 투정이야”

“으이구 복도 없지”

 


그러더니 급기야 반찬 투정을 하면 말없이

상을 치워 버린다.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찬 투정이 습관이 되어 버린 것 같았다.

하여 어느날 아내에게 나는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나 김낙준은 앞으로 절대 반찬 투정을 안할 것이며

해주면 해주는 대로 맛있게 먹을 것을 만물을 주재하시는

하느님 앞에서 맹세를 하노라“

 

그 후론 정말 해주면 해주는 대로 절대 투정 안부리고

그렇게 지내다 보니 이상한 변화가 생긴다.

아내가 해주는 모든게 정말 맛있어지는 것이다.

거참 희안하네“

 

그런 나를 바라보는 아내의 눈초리가 참 많이 부드러워지고

표정도 많이 밝아졌는데...


 

"O ~~ My God ~~~~"

 



나는 생각도 못한 또 다른 문제에 직면을 하고 말았다.

 

 

아내의 요구 사항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가끔 아침은 당신이 알아서 해결해라”

“말로만 사랑한다 하지 말고 아침에 일어나면

아내를 위해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만들어라“

“음식을 만들 때 자기를 도와줘라”

 

등등.....

 


그러더기 급기야

.

.

.

.

설거지를 하란다

 

 

오매~ 미치고 환장하것네~~

 


“어떻하지요?”

 


누가 티나좀 말려줘요~~~~




지금 흐르는 음악의 제목이

제가 매일 아침마다 일어나서 바라보는

아내의 모습입니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

 




ㅋㅋㅋㅋㅋㅋㅋ

후다닥~~~~

 

 


2013년 1월 7일 Hilarius


 

 

챠이코프스키-잠자는 숲속의 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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