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게시판

고맙습니다.....

우리와 같은 시간을 걸어오며, 시대를 함께 고민하시고

조금 더 우리를 보듬어 주고자 애쓰시던 당신께...

고맙습니다.....

우리 이웃의 어려움을 모른체하던 이기적인 우리들을 위해

삶에 지쳐 길을 잃은 수많은 헐벗고 약한 우리들을 위해

사랑과 정의, 평화와 안식이 있기를 기도해주시고 또 몸소 행해주신 당신께...

고맙습니다.....

당신께서 몸소 행하심으로

주님께서 이 땅에 보이신 기적같은 사랑의

한없음과 따스함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처음에 당신의 선종 소식을 듣고

당신께서 우리곁에 없음을 탄식하는 부끄러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더이상 우리들에게 당신을 허락지않은 시간이 야속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눈물을 흘리지 않으렵니다.....

당신이 주님곁에서 영원히 안식함을 믿기에 그렇습니다.

'바보'같이 사랑밖에 다른 것은 할줄 모르는 당신의 마음이

못난 우리들에게 언제나 한결같이 향해있음을 알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또한 고인(故人)이나 옛사람으로도 부르지 않으렵니다.....

영원토록 빛날 당신의 영이 마음이 있는 그곳에 분명 주님께서 함께하심을 알기에 그렇습니다.

행복합니다.....

당신과 함께했던 시간이 있었기에...또 그것을 기억할 수 있기에...

행복합니다.....

당신의 그 순박하고 따스한 미소가 아직도 우리 마음에 남아 있기에...

행복합니다.....

주님곁에서 우리들을 위해 멈추지 않고 기도하심을 알기에...

이런 생각들로 가득한 저는 이제 주책없이 미소만 짓게 됩니다.....

당신을 사랑하시는,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주님곁에서

기쁘고 복된 영원한 안식으로 평온하소서...아멘...

- 어느 못난이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