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대림 제1주간 월요일 ’22/1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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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1주간 월요일 ’22/11/28 오늘 문득 ‘세리와 바리사이의 기도’에 나오는 세리가 생각납니다. 주님 앞에 자신이 해 온 일에 대해 자랑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원의를 요청하는 바리사이에 비해,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루카 18,13) 라고 청하는 세리. 세리는 자신의 처지를 겸손하게 인정하고 주님의 처분만을 바라는 자세를 드러냅니다. 그런가 하면 오늘 복음에 나오는 백인 대장은 한술 더 떠 주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주님께 온전히 맡겨 드리는 자세를 보여 줍니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마태 8,8) 백인 대장은 주님 앞에 서서, 저는 예수님께서 자신의 종을 고쳐주실 수 있다는 믿음과 아울러 자신은 비록 이방인이고 주님 앞에 설 자격이 못 되지만 자신과 함께하며 자신을 돌봐주는 자신의 종은 주님의 자비를 받을만하고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 그리고 주님께서 집에까지 가실 수고도 없이 그냥 주님께서 원하시는 때에 원하시는 방법으로 원하는 만큼 베풀어 주실 수 있도록 온전히 내어 맡기는 자세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삶 안에서 주님과 나의 관계를 바라봅니다. 무엇을 벌려놓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기를 바라며 안달복달하고, 잘 될지 안 될지 또 언제 될지 몰라 안절부절못하는 우리의 나약한 믿음을 되돌아보면서 기도합니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