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대림 제2주일(가해) 마태 3,1-12; ’2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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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11-16 ㅣ No.5224

대림 제2주일(가해) 마태 3,1-12; ’22/12/04

주임사제의 교구장 사목목표 세부시행 계획

우리는 기도하며 예수님의 말씀을 나누고 실천하러 성당에 모입시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님께서는 2023년도 사목교서에서 지난 3년간의 코로나 대유행이라는 어려운 시기를 떨치고 선교정신으로 재무장하여, 새롭게 출발하는 교회!가 되자고 하십니다. 교구장님은 현대의 물질문명이 추구하는 감각적 행복을 넘어서 신앙이 가져다주는 참행복의 가치를 실천하고 증언하는 모습으로 새롭게 출발하자고 하십니다.

 

새롭게 출발하는 교회를 살아가기 위하여, 우선 신앙생활의 근원인 미사성제에서 영적 힘을 길어내자고 하십니다. 그리고 성체조배나 성시간, 성체거동 등의 성체 신심, 첫토요일 미사와 로사리오 기도 등의 성모 신심, 순교자 현양과 성지순례 등의 순교자 신심, 성령 기도회나 성령쇄신 운동 등의 성령 신심 등 다양한 신심을 새롭게 불 지핌으로써, 우리 신앙을 더 깊게 만들어, 복음적인 삶을 실천하는 복음의 일꾼이 되자고 하십니다.

 

저는 교구장님의 신년 사목교서를 읽으면서, 본당 주임사제로서 우리는 기도하며 예수님의 말씀을 나누고 실천하러 성당에 모입시다.’라는 표어를 정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자주 주님께 기도합니다. 정기적인 미사 참례 이외에도 아침저녁 기도도 드리고, 삼종기도도 드리고, 묵주기도, 십자가의 길 기도도 드리고, 틈나는 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기도들을 드립니다. 기도하면서, 이런 성찰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왜 그리고 무엇 때문에 기도하는가?’

우리가 예수님 사랑하고,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기도하는가?’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깨닫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가?’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예수님의 뜻을 찾고, 그 뜻을 내 일상 안에서 실현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가?’

우리가 예수님과 만나 뵈옵고 함께할 때 누리게 되는 환희와 행복이 그리워 기도하는가?’

기도한다는 것은 오늘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주 하느님의 축복과 은총에 감사드리며, 세상 모든 것이 다 주님의 것이고 주님께서 주재하신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믿으며, 주님께 찬미와 영광을 올려드리며, 나와 내가 함께하는 세상을 주님께 맡겨드리며, 나를 통해 주님께서 몸소 주님의 뜻을 이루시도록 맡겨드리는 우리 기본자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이 시대에 기도하는 사제수도자, 기도하는 신자, 기도하는 성당이 됩시다.

 

새롭게 출발하는 교회

한 해를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우리 신앙의 본질을 되새겨 봅니다. 우리가 어릴 때부터 열심히 외어오던 천주교 요리문답 1항을 보면, ‘사람이 무엇을 위하여 세상에 났느뇨?’라는 물음에, “사람이 천주를 알아 공경하고, 자기 영혼을 구()하기 위하여 세상에 났느니라.”라고 답합니다. 이를 굳이 현대어로 옮긴다면, ‘우리는 우리를 내신 주 하느님을 알고, 주 하느님께서 내게 내려주신 사랑을 깨닫고 감사드리며, 주 하느님을 굳게 믿고, 주 하느님께서 내려주신 말씀을 잘 새기고 실천하며,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만들어 갑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형제자매들과 복음을 나누면서, 내가 읽고 깨달은 복음의 말씀이 내게 무엇을 어떻게 하라고 하는 뜻인지 찾고, 내가 찾은 주님의 뜻을 형제자매들과 나누면서 진정 주님의 뜻인지 확인하고 식별하여, 형제자매들과 함께 주님 말씀을 실천할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여, 주님을 향한 복음의 길로 나아갑시다. 아울러 형제자매의 복음 나눔을 들으면서 그 형제자매와 함께하시면서, 커다란 은총을 베풀어주시는 주님을 발견하고 기뻐하며 감사드리도록 합시다.

 

참여하는 교회

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 개혁 정신은 참여하는 교회입니다. 과거처럼 신자들이 수동적으로 미사에 참례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사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례할 뿐만 아니라 미사의 여러 요소에 직접 참여하여 사제와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비단 미사 전례뿐만 아니라 교회의 각 구성 요소와 교회의 활동에 참여하여, 성령께 의탁하며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주님을 우리 가운데 생생하게 살아계시는 교회를 이루기로 합시다.

 

이웃 사랑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이 흘러넘쳐 우리가 탄생하고 우리에게 복을 내려주심과 같이, 우리가 복음을 나누고 교회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우리도 주님을 모시고 살아가고 있다는 외적 표징인 이웃 사랑으로 드러나게 합시다.

 

새로 시작하는 한해 주님 사랑 안에서 우리 모두 건강하고 행복합시다. 누가 무엇을 얻거나,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던 비교하지 말고 주님만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슬픔과 걱정, 기쁨과 행복을 주님께 맡기고, 주님께서 내려주시는 은총에 감사드리며, 우리의 소명인 복음의 길을 묵묵히 걸어 나갑시다. 주 예수님과 성모님께서 우리의 신실한 지향과 노력을 어여삐 보시어, 여러분의 가정을 성가정으로 축복해주시고, 우리 성당이 주님 보시기에 좋은 성당 공동체가 되도록 해주시기를 간구합니다.

 

2022. 12. 04

서울대교구 등촌3103위 한국순교성인 성당 주임사제 심흥보 베드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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