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인쇄

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1-14 ㅣ No.1835

오늘은 좀 늦게 글을 올립니다. 실은 보통 제가 강론을 직접 적어놓고 하긴 하지만 강론을 하다보면 원고대로 나가지 않을 경우도 있습니다. 더 좋은 이야기가 생각이 나기 때문이지요. 해서 보통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도 미사를 집전하고 나서 올리게 됩니다. 오늘은 제가 10시 미사를 집전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은 마르코 1,21-28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안식일에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가르치고 계셨는 데 더러운 악령들린 사람 하나가 예수님께 "나자렛 예수님, 어찌하여 우리를 간섭하시려는 것입니까? 우리를 없애려고 오셨습니까? 나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이 보내신 거룩하신 분이십니다"하고 외치자 예수님께서 악령을 꾸짖으시고 쫒아내십니다.

 

사실 악령의 그 외침은 예수님의 정체를 정확하게 꿰뚫은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께 대한 존경심에서 우러 나오는 고백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즉 악령의 이 말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통해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뜻을 알지 못 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악령의 의도를 알아채시고 호통을 치십니다. "입을 다물고 이 사람에게서 나가거라" 결국 예수님의 구마 행위는 하느님의 권위를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으며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표지일 것입니다.

우리도 살면서 때로는 과감하게 용기를 내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에 위배되는 일이거나, 부정한 일이거나, 혹은 그것이 크리스챤적 양심에 비추어 볼 때 옳지 않은 일을 하도록 강요받을 경우 등등 그럴 때에 우리는 과감하게 외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유혹들에게 "입을 다물고 나에게서 나가거라"라고 말입니다.  

 



75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