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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회 어르신들께 축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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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원 [hying728] 쪽지 캡슐

2001-05-04 ㅣ No.1633

14년전. 대구에 살적에...

같은 아파트에 살며 가깝게 지내던 교우가정이 있었습니다.

딸 둘을 낳고 늦동이 아들을 낳으며 알콩달콩 살던 로사리아 자매님은

우리집 큰아이 첫돐잔치에 이리저리 음식준비를 도와 주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있습니다.

그런데...그 덩치크던 요셉형제님이 췌장암선고를 받고 나날을 진통제로 하늘나라갈날만 기다리며 극심한 고통중에  있다는 전화소식을 듣고는.

놀랍고 어이없는 마음아픔이 남에일 같지만 않습니다.

14년전에, 그 누구도 요셉형제님이 오늘날 이렇게 일찍 죽음을 맞을것 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지요.

이러기에 한치앞도 알수없는것이 사람사는 일이라 하나봅니다...

....

아침나절에 갈증난 대지를 감미롭게 적시며 오랫만에 비가 내렸습니다.

8시 루까 형제님의 장례미사를 참례하면서,

하느님품으로 먼저 보내드리는 고인(86세)과 오랜시절을 함께 살아오셨던 노 할머니를 보았습니다.

자제분들의 만류로 장지까지 따라가지 못 하는 성당에서의 작별모습을.

그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쌓여진 사연도 많겠지요.  

그리고, 어느날 홀연히 저 관이라는 자리에 눕게되는날이 오면,

오늘 남겨진 할머니도, 우리 시 부모님도, 낳아주신 엄마도.....

그리고 나 자신도.

숨쉬는 몸은 모든것을 그냥두고 땅속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지요.

....

어찌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공동체 안에

수고하며, 긍극적인 기쁨을 추구하는...아름답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그중에, 본당에 어떤이가 죽음을 맞이하면 몸과마음이 분주히 바빠지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연세가 지긋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대부분인 연령회 어른들 이십니다.

그분들은 조용하면서도 민첩하게 이세상을 떠나는 이들의 마지막을 결코 외롭지 않게 도와주지요.

남겨진 가족들이 슬픔에 젖어있는 사이에도...

연도, 입관예절, 출관예절, 장례미사, 장지수행(때로는 아주 먼곳까지도)

결코 소홀함없이 열심히 찾아 다니십니다.

오늘아침엔...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성당마당을 고인 뒤를따라

총총히 큰길 버스로 향하는 연령회 할머니 할아버지들 뒷모습을 보면서,

매때마다 너무나 수고하심이 어쩌면 아름다운 황혼을 보는듯한 경이로움마저 들었습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부나, 춥거나, 덥거나,...

묵묵히 당신들 하실일들이라고 찾아다니시는 발걸음 발걸음마다, 지치지않는 그리스도에 대한 열정과 봉헌된 삶에...

하느님!

착하신 목자뒤를 기쁨으로 따르는 연령회 어르신들께

건강 보살펴 주시고 은총과 축복 듭뿍듬뿍 함께해주세요.

....

 *^.^* 행복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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