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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이런 경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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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의견 [198.45.18.*]

2005-02-01 ㅣ No.3242

정교회 자체에서 정교회 신자들에게 가톨릭 미사에서 영성체를 하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성공회 신자인 영국의 수상 토니 블레어가 가톨릭에서 계속 영성체를 했을때 흄 추기경님이 직접 편지를 보내서 영성체를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루터교도 마찬가지입니다. 루터교는 가톨릭과의 신앙의 일치를 고백하지 않지 않습니까?

영성체는 단순히 무엇인가를 받아 먹는 것이 아니라, 그 공동체 안에서의 신앙의 일치를 고백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가톨릭 공동체 안에서의 신앙의 일치를 고백하지 않는 사람이 - 정교회 신자든, 성공회 신자든, 루터교 신자든 - 가톨릭에서의 영성체를 한다면 그것은 그들에게 아무 의미가 없고, 거짓된 신앙의 일치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마 정교회 자체에서도 정교회 신자가 가톨릭에서의 영성체를 하는 것을 금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교회 신자 스스로도 잘 몰라 질문하는 것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정교회는 가톨릭에서 Sister Church로 품는 교회이기도 하니까요).  따라서 만일 정교회, 성공회, 루터교 신자가 가톨릭에 와서 영성체를 한다면 일단은 잘 모르고 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가톨릭에서도 미사 집전하는 사제에 따라 노발대발 하기도 하고, 또한 기쁘게 영성체를 허락하기도 합니다.


그 상황을 보게 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글쎄요, 어떻게 행동하고 싶으십니까? 저는 만약 그런 상황에 처해진다면 우리가 모두 같은 신앙의 일치를 고백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게 해달라고 기도하겠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제가 영성체 헌병(!)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거든요. 그리고 제가 아는 하느님께서 너 정교회(혹은 성공회, 루터교) 신자 이놈아, 왜 거기 가서 영성체 했느냐 하고 나무랄 것 같지도 않구요. 하느님께서 그런 규칙에 별로 신경쓰지 않으신다면 제가 나서서 뭐라고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미사를 집전하시는 사제의 입장은 또 조금 다르리라 생각됩니다. 가톨릭의 사제는 가톨릭의 입장을 정확하게 알릴 책임도 있으니까요. 만일 그 사람이 계속해서 가톨릭에서 영성체를 한다면 사제가 그 사람이 마음 다치거나 당황하지 않게 따로 조용히 이런 저런 이유들을 잘 설명한다면 그것도 옳은 일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혹시 개종할 마음이 있어서 그러는지, 그렇다면 사목적으로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도 될 테니까요. 토니 블레어가 계속하여 가톨릭에서 영성체를 했을때 흄 추기경님께서 편지를 보내신 것도 바로 그런 것이라 생각됩니다.  토니 블레어도 임기를 마치고 나면 가톨릭으로 개종한다는 이야기가 종종 돌아 다닙니다. 님께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여러 의견을 들어 보시고,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구하여 기도하시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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