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선물

꽃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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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1-03-22 ㅣ No.21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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