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 ’21.01.06

천주교 요리문답 제1항에는 “사람이 무엇을 위하여 세상에 났나뇨?”라는 질문에 “사람이 천주를 알아 공경하고 자기 영혼을 구하기 위하여 세상에 났나니라.”라고 답하고 있습니다.

그럼 ‘예수님은 왜 세상에 나셨는가?’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서에서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4,18-19) 라는 구절을 찾아 읽으십니다. 그러시고는 예수님께서는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21절) 라고 선언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이 나자렛 회당에서 선포하신 이사야 예언자의 예언은 바로 예수님 생애의 활동 내용과 목적을 대표적으로 드러냅니다. 세상 모든 이들에게 하느님께서 얼마나 인류를 사랑하시는지를 가르치시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며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시는 일이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이시고, 예수님을 믿는 우리가 두고두고 세상에서 살면서 사명처럼 이루어야만 하는 일입니다. 주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내리고 있음을 느끼고 그 사랑에 보답하는 의미로 형제들을, 특별히 내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들을 사랑하는 일, 그럼으로써 주 하느님의 말씀과 뜻이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 이 순간에 이루어질 때 우리는 구원될 것이며, 하느님의 영광이 온전히 우리 머리 위에 드리어질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 믿는 이들을 통하여 대대로 찬미와 영광을 받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