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3주간 목요일 ’2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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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1-19 ㅣ No.4913

연중 제3주간 목요일 ’22/01/27

 

장기를 잘 못 두는 사람은 자기 진영의 앞에 놓여있는 졸이 자기 진영을 지키는 최전방의 무기가 아니라, 자기 포나 상이나 말이 앞으로 나가는 데 방해가 되는 장애와 장벽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 연장선에서, 어떤 때는 가족이 선물인가 짐인가, 숙제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감추어진 것이 드러나기 마련이므로, 누가 보는 이가 있든지 없든지 상관하지 말고, 우리가 전하는 복음을 충실하고 성실하게 살라고 하십니다. “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겠느냐? 등경 위에 놓지 않느냐? 숨겨진 것도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도 드러나게 되어 있다. 누구든지 들을 귀가 있거든 들어라.”(마르 4,21-23)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새겨들어라. 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되어서 받고 거기에 더 보태어 받을 것이다.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24-25)

 

예수님께서 더 보내어 갚아 주실 보상이 무엇이고 얼마만큼인지 우리가 헤아릴 수 없고, 또 심지어는 현세에서 기대할 수 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갚아주시는 보상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는 다른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구원의 기쁜소식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우리가 청하지도 않았는데 오늘 아침 눈을 뜨게 해주시고 다시 살려주셨으며, 우리가 청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공기와 물과 자연의 혜택을 공짜로 주시고, 우리가 청하지도 않았는데 부모님과 일가친척까지 선물로 주시고, 이 험난하다면 험난하고 외롭다면 외로울 수 있는 이 세상에서 가족 친지들을 주시고 이웃사촌까지 주셨으며, 이제는 주님의 이름으로 교회에 모여 믿는 이들까지 새로운 가족으로 선물로 주셨으니 이 얼마나 큰 은혜인가 하는 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주님께서 내려주신 은총의 선물을 장애와 짐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진정 내 생애의 기쁜 소식과 선물로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생은 주님께서 베풀어주시니, 우리는 주님께서 베풀어주신 은총의 삶으로 형제자매들과 함께 기쁨을 누리면서 생생하고 신명나게 살아갑시다. 

 

어제 본당에 정 아가다 수녀님과 박 모니카 수녀님께서 부임하셨습니다. 여러분 기쁜 마음으로 환영해 주시고 주님 사랑 안에서 우리 본당에 편안하게 적응하실 수 있도록, 정성껏 기도해 주시고 배려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오늘 오후 2시에 명동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 부제서품이 있습니다. 오늘 새로이 부제로 서품되는 24분의 신학생들에게 주님 사랑과 은총이 가득하셔서 주님의 충실한 사도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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