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張愛人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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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환 [PRAYBOY] 쪽지 캡슐

2002-11-06 ㅣ No.5579

 

 

그동안 얼만큼의 장애인을 만났을까요..

2년 전...인가요..

1년 남짓 장애인 프로그램을 했다는 이유로 그동안 잘난 척 했던 모든 것들을 반성합니다.

장애인에 관한한 의식있는 자처럼 행동했던 그 모든 것들을 반성합니다..

쥐의 꼬리만큼 보다도 알지 못하면서 호랑이만큼 아는 양 부풀렸던 모든 것을 반성합니다..

후천적 장애인인 달이를 만나면서 왠지 그동안 저의 그릇된 행동들을 반성하고 싶어졌습니다..

 

 

성동구 행당동에 사는 박 달.

 

이름도 외자이고, 가족도 외할머니 한 분밖에는 계시지 않습니다.

19살이구요, 화상으로 인한 언어장애와 정신지체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불길에 휩싸였었다는 상체는 몇차례의 이식수술로 사람의 살갗이라 하기엔 너무 많이 거칠어져 있었습니다.

할머니의 표현으론 소나무껍질이라고 하시더군요..

상체와 피부이식을 위해 하체의 살을 이식했기 때문에 상체와 하체에 모두 이식의 흔적이 역력합니다.

가장 가슴 아픈일은, 5살 사고 당시 오른 쪽 얼굴과 어깨가 함께 불길에 녹으면서 붙어버려서 11살 때 주변의 도움으로 떼어내는 수술을 마치긴 했는데요, 떼어낸 자리엔 귓바퀴가 없이 구멍만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더운 여름엔 땀이 그대로 들어가 버리고, 덩치만 훌쩍 커버린 정신지체장애인 외손주를 지금도 눕힌 채 머리를 감기십니다. 귀에 물이 들어갈까봐요..

특수고등학교 1학년인 달이는 친구들의 놀림에 이젠 지쳐있는 듯 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귀가 2개인데 나는 왜 한개이냐는 손주의 몸짓을 읽을 때마다 할머니는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장애인으로서의 넋두리, 짜증,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그 모든 이야기를, "어....어어....어어어..어" 그 한음절에 담아내야하는 달이가 정말 마음 속으로부터 안쓰러웠습니다.

 

"쟤를 놔두고 내가 눈이 감겨질란지 어쩔란지 나도 몰러. 천살 만살 살아야할까봐.."

할머니의 울음섞인 이야기를 들으며 결국 달이의 울음보까지 터져버렸습니다.

말은 하지 못하지만 감성만큼은 여느 비장애인에게 뒤지지 않았습니다.

꼭 집어서 어떤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정신지체장애인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또렷하고 섬세한 감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닫혀진 말문을 울음으로 대신하던 달이의 울분을 들으며 동행했던 모든이들이 함께 울어버렸습니다..

지금도 그순간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귀를 이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펄쩍펄쩍 뛰어가며 저희 스텝을 맞이했던 달이에게 이젠 슬픔이 아닌 기쁨을 맞보게 하고 싶습니다.

여러 청취자분들에게 달이네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아픈 속내를 들춰낼 수 밖에 없었지만, 그래서 너무너무 미안했지만, 이젠 그 고통이 헛되지 않도록 달이에게, 외할머니에게 보답하고 싶습니다.

달이에게 직접 좋은 소식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람이 그리우시다던 할머니의 마지막 인사가 계속 귓가를 맴돕니다...

 

 

 

(-- 평화방송 허윤희 리포터의 취재 글 중에서 --)

 

 

 

안녕하십니까...

평화방송의 박용환 아나운섭니다...

 

누군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장애인은 우리와 다른 사람이 아니라고...

몸이 조금 불편한 정상인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라고 하더군요...

하나는 장애인을 동정하는 태도고...

또 하나는 장애인을 멸시하는 태도라고요...

 

장애인...

몸이 조금 불편한 정상인입니다...

우리가 몸이 조금 불편한 정상인 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張愛人이 되면 어떨까요?

 

소나무 껍질같은 피부에 귀가 없는 달이에게 새 생명을 찾아 주는 것은 바로 우리의 몫이란 생각이 듭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달이에게 희망의 빛이 돼 주십시오..

달이에게 사랑을 베풀어 주십시오...

 

 

 

ARS : 060-707-1133 (1통화에 2천원, 휴대전화 가능)

국민은행 : 004-25-0021-957 (예금주 : 평화방송)

우리은행 : 454-00383-13-104 (예금주 : 평화방송)

 

"박 달"군의 사연은 평화방송 라디오(FM 105.3Mhz)를 통해 오후 5시 5분부터 6시까지 월~토까지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주님의 13번 째 사도인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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