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제2주간 화요일 ’2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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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4-08 ㅣ No.4622

부활 제2주간 화요일 ’21/04/13

 

새로 난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새로 날 수 있는 것일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제에 이어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요한 3,7-8) 바람은 인간 어느 누구의 편도 아니고, 인간이 예상하거나 계획한 대로 불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그저 불고 싶은 대로 붑니다. 그리고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릅니다. 가끔 바람은 성령과도 같다고 느껴집니다. 실제로 루하라는 이름의 하느님의 숨결은 우리 인간에게 주어지는 하느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바람을 성령에 연결해 이야기하시기도 합니다. 성령은 어느 누구의 편이 아니라, 주 하느님께서 원하시고 이끄시는 대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성령께서는 때로는 좋은 일들을 통해서, 때로는 자극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 하느님의 뜻을 일깨워 주십니다. 그렇게 성령은 우리를 새로 나게 해주시며 우리가 주 하느님의 뜻에서 벗어나지 않고, 주님 사랑 안에 머물도록 우리를 지속적으로 경고하며,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14-15) 유다인들이 광야에서 주 하느님께 불평을 하자, 주 하느님께서는 불 뱀들을 보내어 벌을 내렸습니다. 불 뱀들은 백성들을 물어죽게 하였습니다. 모세가 주 하느님께 간청하자, 주 하느님께서는 구리로 뱀을 만들어 지팡이 들어 올려 사람들에게 보여주라고 하셨습니다.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민수 21,8) 사람들은 자신들을 물어 괴롭히는 뱀이 지팡이에 묶여 있는 것을 보고, 그동안 당했던 괴로움에 대한 분풀이를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위험한 뱀을 묶어 놓아 그 위험성을 통제함으로써 뱀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도 씻게 되어 하나둘 낫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주 예수님께서 처음에 오셔서 자신들에게 기적을 베풀며 먹을 것을 나눠주고, 병든 사람들을 고쳐주며, 죽은 이들을 살려주자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주 예수님께서 계속 모든 유다인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병을 고쳐주고, 죽은 이를 살려주기만 하실 수만은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어쩌면 예수님께서 해주실 수 있는데 안 해주신다고 원망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자신들이 살면서 겪게 되는 모든 불편함과 불만족스러운 상황에 대한 원망과 불평을 다 예수님께 쏟아부었습니다. 마치 주 예수님께서 자신들의 불완전과 불만족의 책임을 지셔야 하는 것처럼,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아 올리고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그런 인간들의 저주와 원망의 부당한 십자가형을 예수님께서는 기꺼이 받아들이셨고, 그 기회를 통해 주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원망과 저주를 한 몸에 다 받으시고 그 대신 우리의 아픔과 어둠, 갈증을 다 씻어주시기 위해 십자가상에서 부당한 형벌을 묵묵히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생명을 우리의 죗값으로 대신 내어주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심으로써 우리 죄를 씻어주셨습니다. 주 예수님께 찬미와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성령께서 이러한 예수님의 사랑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시고, 주 예수님께로 우리를 이끄시며, 우리에게 주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아버지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을 인도하시고 함께하시며 이끌어 주십니다. 그러기에 오늘 십자가를 바라보며 우리의 죗값을 대신 치르신 주 예수님 앞에 회개하고 새로 나기를 다짐하는 우리에게 주 하느님께서는 주 에수님의 생명으로 우리가 새로 살게 해주십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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