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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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락준 [tutti] 쪽지 캡슐

2012-10-16 ㅣ No.11002

+찬미 예수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나 싶더니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감돈다.

완연한 추색에 괜스리 Sentimentalism을 가장한 우수에 젖어보고도 싶다..

항상 이맘때 쯤이면 이런 저런 연주회 소식이 많이 들린다.

몸과 마음이 바빠 올해는 많은 연주회에 가보질 못했다.


"따르릉~~"

"여보세요?"

"힐라리오씨 나 요셉입니다"

"아이고 형님 올만입니다."

"하하 우리 12일 예술의 전당 IBK홀에서 연주있는거 알지요?"

"그럼요"

"올해도 좀 도와 줘"

"아 예 당연하죠"

 


우리 가톨릭내에서 정말 보배같은 대건챔버콰이어 합창단 지휘자인

안병덕 요셉 지휘자의 전화다

하여 준비된 티켓 10장과 초대권 2장

연주 목록을 보니 조금 어렵겠다 싶은 생각이든다.

 


몇몇 성가대원과는 약속이 되어 있었고

원장 수녀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흔쾌히 동참을 하시어

수녀님 두분을 모시고 12일 저녁 우리는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오페라 하우스 쪽으로 올라가니

음악에 따라 춤을 추는 아름다운 분수의 모습이 우리를 반긴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분수







그리곤 기대하던 연주의 시작

G.P.Telemann(텔레만)의 장례칸타타 "Du aber Daniel, gehe hin"

"그러나 너 다니엘은 가거라" 와 바흐의 모데트 3곡을 연주한다.

텔레만은 바흐와 헨델과 동시대 인물이다. 바흐와 헨델에 가려져 있지만

바로크시대 독일에서 최고의 명성을 떨쳤던 작곡가는 바로 텔레만이었다.

한국에서는 잘 소개가 안되어 다소 생소한 이름이다.

제가 대건 챔버콰이어 합창단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들의 연주 능력도 있지만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남들이 하기 힘들거나 못하는 곡들을 연주한다.

최근에는 플랑드로 학파의 음악과  헨델의 메시아 더블린판을 전곡 연주하였다.

 

인터미션 후 2부에서는 J.S Bach 바흐의 모데트 3곡을 연주한다

"Singet dem herrn ein neues Lied" BWV225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를"   

"Jesu, meine Freude" BWV227 "예수, 나의 기쁨이여"

"Der Geist hilft unser Schwachheit auf" BWV226
"성령께서 나약한 우리를 도와 주십니다"

1부 곡들이 생소하다면 2부 곡들은 그나마 귀에 익은 선율이다.

예수 께서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구원해 주시리라는 소망을 이야기하며

하느님에 대한 
찬미와 믿음 안에서 누리는 평안을 간구하는 내용의
 
두번째 곡을 들으며 내 자신의 신앙생활을 돌아본다...

 

조금은 어렵고 난해했지만 세상을 떠난 영혼을 달래는 노래이며

삶의 축복과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슬픔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위로를 얻고

카타르시스를 통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오늘의 “영혼을 위한 노래”의 연주는

정말로 촉촉이 젖어드는 감동으로

오랜만에 내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참 아름다운 가을밤은 그렇게 깊어만 가고 있었다.

 

연주후 뒷풀이로 마시는 맥주 한잔이 참 맛이있다..ㅎㅎㅎ

동참해주신 두분 수녀님께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수녀님과 기념 촬영







오른쪽 부터 주교회의 성음악분과 위원 김건정 빠뜨리시오님
성바오로 서울 원장 심수사, 대건챔버 콰이어 안요셉 지휘자와 함께



J.S.Bach 
Motets BWV 227
Jesu, meine Freude
예수는 나의 기쁨
motet for 5-part chorus

 




2012년 10월  힐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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