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1/24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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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01-23 ㅣ No.4119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1/24 금요일

 

어릴 때 어머님께서 해주셨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사람들이 너에게 어떻게 하든 너는 네 할 바를 다 하거라.”

 

오늘 독서를 보면, 사울이 다윗을 해코질 하려고 하자 다윗이 도망을 갑니다. 그러고는 몰래 사울에게 다가와 사울의 옷자락을 잘라내고는 나중에 다시 사울을 찾아가 말합니다. “어찌하여 임금님께서는, ‘다윗이 임금님을 해치려 합니다.’ 하고 말하는 사람들의 소리를 곧이들으십니까? 바로 오늘 임금님 눈으로 확인해 보십시오. 오늘 주님께서는 동굴에서 임금님을 제 손에 넘겨주셨습니다. 임금님을 죽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저는 그분은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니 나의 주군에게 결코 손을 대지 않겠다.’ 고 다짐하면서, 임금님의 목숨을 살려 드렸습니다. 아버님, 잘 보십시오. 여기 제 손에 아버님의 겉옷 자락이 있습니다. 저는 겉옷 자락만 자르고 임금님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저에게 임금님을 해치거나 배반할 뜻이 없다는 것을 알아주시고 살펴 주십시오. 제가 임금님께 죄짓지 않았는데도, 임금님께서는 제 목숨을 빼앗으려고 찾아다니십니다. 주님께서 저와 임금님 사이를 판가름하시어, 제가 임금님께 당하는 이 억울함을 풀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나 제 손으로는 임금님을 해치지 않겠습니다.”(1사무 24,10-13)

 

이렇게 다윗이 사울에게 이런 사연들을 다 말하고 나자, 사울은 내 아들 다윗아, 이게 정말 네 목소리냐?” 하면서 소리 높여 울었다. 사울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네가 나보다 의로운 사람이다. 내가 너를 나쁘게 대하였는데도, 너는 나를 좋게 대하였으니 말이다. 주님께서 나를 네 손에 넘겨주셨는데도 너는 나를 죽이지 않았으니, 네가 얼마나 나에게 잘해 주었는지 오늘 보여 준 것이다. 누가 자기 원수를 찾아 놓고 무사히 제 갈 길로 돌려보내겠느냐? 네가 오늘 나에게 이런 일을 해 준 것을 주님께서 너에게 후하게 갚아 주시기를 바란다. 이제야 나는 너야말로 반드시 임금이 될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스라엘 왕국은 너의 손에서 일어설 것이다.”(17-21)라고 하며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진정 다윗이 새로운 임금이 될 재목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고백합니다.

 

누군가가 나를 알아주고, 내가 어떤 자리에 올라서야만이 내가 참 내가 되는 것이 아니듯이, 나 스스로 해야 할 바를 다하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때에 원하시는 방법대로 나를 세상의 평화와 구원을 위한 도구로 써주시기를 간구하며 겸손되이 오늘을 살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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