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사순 제1주간 수요일 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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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1주간 수요일 3/4 언젠가 한 번 “정신병자가 완치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질문을 제기한 분은 완치될 수 없다는 것을 전제하는 질문이었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논란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여기서 우리 스스로 자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회개할 수 있는가?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여, 자기 자신의 악습과 죄악을 끊어버리고 새로 나고자 하는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들에게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루카 11,29) 라고 한탄하십니다. 그리고 믿지도 않고 스스로 변화하여 새롭게 살기조차 거부하는 이들을 꾸짖으십니다.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32절) 내일부터 하면 돼지! 지금 당장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것도 아닌데, 그 때 가서 하면 돼지! 내가 조금 못한다고 예수님이 천벌을 내리시는 것도 아닐텐데, 좀 봐주시겠지! 이렇게 주 하느님의 자비를 억지로 끌어들여 자신을 합리화하며, 게으름과 교만 섞인 고착상태에 놓여 있는 내 마음을 살펴봅니다. 오늘 독서에서 주 하느님께서 요나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합니다. “저마다 제 악한 길과 제 손에 놓인 폭행에서 돌아서야 한다.”(요나 3,8) 내 삶 속에서 무엇을 끊고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아니 매일의 타성에 젖어 실제로 내 삶의 현주소를 아예 점검조차 않고 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합니다. 어쩌면 그 날이 오기도 전에 내 악습과 죄악으로 내가 먼저 쓰러지지는 않을지 우려됩니다. 심판을 받기도 전에 혹여 내 스스로의 탐욕과 죄악으로 걸려 넘어지지는 않을까 두렵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