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10/7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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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10-02 ㅣ No.4405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10/7 수요일

 

16세기 중엽 오스만 제국(현재의 터키를 중심으로 한 이슬람 제국)은 세력 확장을 위하여 유럽을 침공하였습니다. 1571107일 그리스도교 연합군은 그리스의 레판토 항구 앞바다에서 벌인 레판토 해전에서 이슬람 제국의 대군을 무찔렀습니다. 이 전투의 대승은 묵주 기도를 통한 성모님의 간구로 하느님께서 함께하신 덕분이라 여기고, 이를 기억하고자 비오 5세 교황은 승리의 성모 축일을 제정하였습니다. 훗날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젊을 때는 주님 대전에 앉아 말씀을 묵상하며 주님과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성모님 앞에서 묵주기도를 하면서 주님과 함께하는 습관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이 예수님께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루카 11,1) 라고 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2) 라고 이르십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2-4)

 

우리는 이 기도문을 주님께서 몸소 제자들에게 이르신 기도라고 하여 주님의 기도라고 부릅니다. 주님의 기도 중심에는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드러나는 아버지의 나라가 등장합니다. 우리가 사는 나라는 인간이 서로를 위한답시고 하면서 결과적으로 서로를 괴롭히기까지 하는 이기적이고 진영의 논리로 지배하려는 아귀다툼의 어지러운 세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그 누구와 소수의 이익이 아니라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와 우리 다음 세대에까지도 다 좋은 결정을 내리시고 그 결정을 현실로 이루어내시는 거룩하신 분이시라고 일러주십니다. 그러기에 그 거룩하신 아버지의 뜻대로 돌아가는 나라가 되면 우리가 구원의 나라에 들어간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그 거룩한 나라에 잘 먹고 살아서 들어가게 해 달라고 청하고, 마음속에 누군가를 향한 미움과 원망을 간직하고는 사랑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기에 서로 용서하도록 해주십사 청합니다. 그래야만 우리가 죄와 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인간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그 죄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주 하느님의 힘으로 우리를 죄와 악의 유혹에서 건져주십사고 청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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