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사순 제2주간 금요일 ’2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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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3-09 ㅣ No.4963

사순 제2주간 금요일 ’22/03/18

 

욕심은 한이 없다.’라는 우리 말 표현이 있습니다. 우리 자신을 성찰하자면, 자기 것이 아닌데도 자신이 누리고 있다 보면, 자기의 것이 아닌데도 마치 자기 것인 양 착각하며 살아가고, 더군다나 지금까지 자신이 누리고 있는 것보다 더 큰 것을 바라니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하늘 나라와 탐욕스러운 일꾼들의 비유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포도밭 주인이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워놓고는 소작인들에게 맡기고 떠납니다. 그런데 포도 철이 다가와 소작인들에게 포도밭 주인이 종들을 보냈더니, 소작인들은 소작료를 내지 않고 대신 소작료를 받으러 온 그 종들을 죽여버립니다. 주인이 더 많은 종을 보냈지만, 소작인들은 같은 짓을 해버립니다. 마지막에는 아들을 보냈는데, 소작인들은 상속자인 아들을 죽여버리고 그 포도밭을 자신들이 차지할 목적으로 주인의 아들마저 죽여버립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마치시며 그 사람들에게 묻습니다. “그러니 포도밭 주인이 와서 그 소작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마태 21,40) 그러자 그들이 그렇게 악한 자들은 가차 없이 없애 버리고,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41) 라고 답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성경에서 이 말씀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42-43)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이 비유들을 듣고서 자기들을 두고 하신 말씀인 것을 알아차리고, 그분을 붙잡으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웠습니다. 군중이 예수님을 예언자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인생은 물론이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누리고 사는 모든 것이 하느님께서 내려주신 선물이며, 우리가 이 지상에 사는 동안 잠시 사용하다가 다시 그대로 반납하고 떠나게 된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면서도, 마치 그런 일이 절대 닥쳐오지 않을 것인 양 여기고, 가장 기초적인 감사를 드릴 줄도 모른채 자기 것처럼 움켜잡고 쓰다가 버릴 뿐입니다. 심지어는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 자기 혼자 쓰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이웃과 나눠 쓰라고 주신 것인데, 정작 이웃의 도움이 필요할 때 자기 앞가림한다고 선뜻 내놓지 못하고 꽉 움켜잡고서는 마땅히 실현해야 할 사랑의 나눔을 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우를 범하기도 합니다심지어는 더 많이 가지려고 아등바등하기까지 합니다어제와 오늘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모든 은혜에 감사드리며, 내일 나와 나의 소유를 필요로 하는 이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주님의 은혜를 갚으며 우리 꼴값을 다 하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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