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2005년 운영평의회 야유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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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석 [ryu4337] 쪽지 캡슐

2005-05-17 ㅣ No.4185

"그게 말이죠!

조수가 얼마나 빠르면 집체만한 바위덩어리가 순식간에 떠내려 가더라구요.."

이른바 정주영공법으로 완성된 서산간척지 그당시 물막이 공사현장에서

ME대표인 김해성프란시스코형제는 입에 침을 튀겨가며 말하였다.

대형 안내판에 빛바랜 고 정주영회장의 당시 현장지휘모습이 상단에 그려져있고

하단에 당시 공사현장사진이 장엄하게 펼쳐져있었다.

김프란시스코 형제는 더욱더 큰 목소리로 주임신부님과 운영평의회회장님,

지역회장님 얼굴을  번갈아 보며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하였다.

"제가 그당시 이공사현장에 있었는디...도저히 빠른 조수땜시 공사가 안되니까

이명박씨가 머리를 써서...폐유조선에 돌을 가득채워 이리온다음....

유조선 바닥을 뚫어버리니 그 무거운 것이 가라앉자...급물살을 막은다음

순식간에 수백대의 트럭이 줄지어 들어와 흙을 쏟아부은거죠"

김프란시스코형제는 그날의 장관이 또다시 떠오른양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등

벅차오르는 감격에 감정을 주체하지못했다. 

고요한 형제가 대형 안내판을 한참동안 쳐다보다 무엇인가를 발견했는지 손가락으로

하단의 공사현장의 한점을 가리키며....

"야 찾았다,,, 형제님이 여기계시네요"

 

 

난곡성당의 교우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식 앙케이트 조사에 의하면 

우리성당의 최고의 베스트드레서는 박옥수아삐아노형제라는 루머가있다.

대부분의 교우들이 아삐아노형제의 이름은 몰라도 옷잘입는 형제님하면

그제서야  그분을 기억 하곤한다.

그러나 아삐아노 형제님은 옷도 잘입을 뿐만 아니라 말씀도 아주 말끔하게

잘해 베스트드레서보다는 난곡동성당의 신사로 불리는것이 더 어울릴것같다.

버스안에서 형제님은 갈끔하고 수려한 멘트로 자매님들의 폭넓은 인기를 독차지

하였으며 심지어는 박수를 치지말라고해도 자매님들이 너도나도 나서서

박수를 치는 기현상마저 나타났다.

서산 간척지AB지구를 지나 빠르게 샛별 해수욕장으로 진입할무렵 박옥수

아삐아노형제님의 화려한 멘트는 더욱 빛을 발하였다.

"이제 30분만 가면 여러분들의 고대하신 샛별 해수욕장에.....

좌측에 보시면 적송단지가 펼쳐져있는데...20만평이 넘게 형성되었습니다"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별로 박수가 크게 나올때도 아닌것같은데

괴성과 함께  연달아 터져나왔다.

가을에는 붉은 색으로 변한다해서 이름붙여진 적송...

지금은 녹음이 더욱 짙어져 끝이 보이지않을 정도로 광활하게 펼쳐져

온세상전체를 푸르게 물들였다.

그런 소나무위를 재두루미 한쌍이 평화롭게 날아가고있었고 푸르른 적송잎은

찬란한 햇빛에 투영되 반짝거려 그고귀한 자태를 더욱 더 뽐내었다.

적송단지를 지나 샛별해수욕장으로 가는길목은 도저히 버스가 다닐수없을정도로

비좁고 급한 커브길이었다.

그 길옆에 1미터정도 되는 논둑이 펼쳐져있어 잘못하면 버스와함께 논바닥에

굴러떨어질수있는  아찔한 순간, 손성재지역회장님은 진장한듯 눈을 동그랗게 뜨시고

일어서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이러다가 우리가 차를 밀어야 되는것 아녀?"

버스기사는 다소 긴장한 빛이 역력했지만 노련하고 현란한 코너링을 선보이며

그 좁은길을 별어려움없이 빠져나욌다. 

모두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 아삐아노형제님의 화려한멘트가 또 들려왔다.

"버스기사 아저씨의 멋진 코너링...수고하신 아저씨께 박수부탁드립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13시30분이 지나 샛별 해수욕장에 겨우 도착하니 허기가지고 기진이 맥진하였다. 

점심식사 메뉴로 놀레미(?)회에 놀레미탕,,,그리고 소라와 각종반찬이 상다리가

부러질정도로 차려져 나왔다.

식사기도가 끝나자마자 놀레미회를 된장에 찍어 상추에싸 한입 가득입에넣었다.

광어보다 약산 살이 두툼하고 향긋한 냄새를 내면서 십는듯 안씹는듯 슬슬 녹아들어가며

입속으로 쑤욱 빨려들어갔다.

"어메 이거 자연산아닙니꺼 자연산..."

"많이 먹어 ...여기 소주도 한잔들고..."

황송스럽게도 주임신부님이 한잔 따라주는데 지은죄가 커서인지 ,아니면

너무 긴장해서인지 놀래미가 놀라 목에 걸리는줄 알았다.

장경숙 젤뚜르다 자매는 점심도 제대로 먹지 않고 밑반찬통을 들고 교우들의

부족한 밑반찬을 채우주느라 여념이없었다.

주임신부님께서 젤뚜르다 자매의 부군께 소주 한잔을 가득 따라주었다.

"저의 집사람이 많이 부족한데 총무일을 잘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신부님께서 많이 보살펴주십시오"

"매우 훌륭하게 잘하고계십니다.

오히려 제가 너무 도움을 많이받고있습니다"

맨좌측에서 일찌감치 매운탕에 밥을 개눈감추듯먹은다음 소주잔을 쉴새없이

돌렸던 임기수요셉,양해명베드로,고명환요한형제등이  매운탕이 떨어지는 바람에

옆좌석에있는 신부님께 매운탕을 꾸러오는 촌극이 벌어졌다.

"우리도 부족해 못줘"

신부님 반응이 전혀 뜻밖인양 머쓱한 얼굴을 하며 임기수형제가 맨 우측에 있는

우리쪽을 쳐다보는것이었다.

"저희는 매운탕우려내려고 한숟갈도 안뜨고 기다려서  못줘요"    

그러자 신부님과 모든교우들이 배꼽을 잡고웃었고 신부님의 명령으로 메운탕을

 대폭추가시키는것으로 매운탕부족사건은 일단락됐다.

손성재지역회장을 비롯한 원로(?) 형제들은 돗수가 낮은 서편제를 마시고

젊은 형제들은 소주를 들며 시간가는줄 모르게 얘기꽃을 피웠다.

신부님과 운영평의회회장님,지역회장님은 소주병을 들고 일어나 다른좌석의

자매님들에게 술을 한잔씩 권하며 수고했다라는 격려의 말을 아끼지않았다.

고요한 형제가 매운탕국물에 수제비를 뚝뚝 떨어드리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은채 슬그머니 약을 올리는것이었다.

"류베드로 수제비 뜰줄모르지? 나는 잘한다...

아마도 최창수프란시스코형제님도  수제비 못뜰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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