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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동네를 위해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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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양수 [joseys] 쪽지 캡슐

2003-06-20 ㅣ No.2528

언론 매체나 항간에 떠다니는 이야기나 심지어 가톨릭 굳뉴스의 게시판에 실린 얼룩진 꽃동네에 관한 글을 볼 때면 절로 깊은 한숨을 쉬게됩니다.

 

 문제의 발단이 어떻게, 무엇 때문에 생겼고, 무엇이 잘못인가는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공정하신 하느님이 판단해 주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다만 문제의 본질이 용서받을 수 없는 심각한 것인가? 그동안 불쌍한 이웃을 위해 일구어 놓은 꽃동네의 참 뜻과 숭고한 정신과 한마음으로 가꾸어온 수많은 봉사자들의 땀보다도 더 심각한 오류란 말인가?

 

 근자에는 꽃동네의 후원자들이나 봉사자들도 많이 줄고 있다는 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더욱 심각하고 어처구니없는 사실은 우리 가톨릭 공동체를 이간하고, 비하하며, 모략하는 루머마져 돌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불과 2, 3십년 전) 보릿고개도 있고, 헐벗고 굶주리는 사람도 꾀 많았고, 군복을 물들여 입고도 대단한 신사복을 입은양 어깨를 으쓱하는 이들을 흔히 볼 수 있는 정말 가난한 때 이였지만 가난이란 단어가 요즘처럼 우리 삶 안에서 그렇게 쉽게 사용되지는 않았고, 또한 당시는 상대적 빈곤이니, 처우개선이니, 투쟁이니, 하는 불평의 소리가 있었다면 그 소리는 아마도 사치스런 이들의 한가한 농담 정도로 느껴졌을 것입니다.   

 

 오늘날, 보릿고개가 무엇인지 모르고 사는 사람들의 사고는 갈수록 외길이고 언제나 판단의 기준이나 방법은 이분법적이며 흑백논리 일변도인 것 같습니다.

 이 것이 디지털시대의 산물은 아닐 터인데...  

 

 우리 모두 이와 관련된 모든 분들, 오웅진 신부님을 비롯해서 꽃동네 많은 봉사자들, 꽃동네가족과 그들을 도와주는 은인들, 그리고 우리 가톨릭 공동체와 꽃동네를 비난하는 이들까지를 위해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필요하다면 그 흔한 촛불기도도 합시다.

 특별히 꽃동네의 진실이 왜곡되지 않도록 공정한 판단이 내려지기를 기도 드립시다.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우리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의 공식입장이 밝혀져 기쁜 마음으로 이곳에 소개합니다.

 

꽃동네 사태에 관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의 입장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는 2003년 6월 13일 청주교구청에서 모임을 갖고, 한국 교회 내의 사회복지 사업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였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로서는 사명감을 가지고 사회복지 향상을 위해 현저한 헌신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러한 노력에 더욱 매진할 것입니다. 이러한 마당에 “꽃동네 사태”에 대한 보고를 청취하고 이에 대하여 청주교구장 주교와 뜻을 같이하면서 본 위원회의 이름으로 다음의 내용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여러 가지 요인으로 불안한 이 사회에 천주교 사회복지 시설의 하나가 의문과 물의를 일으키게 되었다는 점에 대하여 국민 여러분에게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

 

2. 국법을 위반한 혐의로 검찰이 조사를 하고 있는 꽃동네는 한 젊은 사제가 길거리에 버려진 노인 한 분을 집에 모심으로써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많은 분들의 격려와 후원으로 우리 사회에 아쉽던 꽃동네는 큰 시설이 되었고, 연수원 등을 건립하여 사랑의 교육장을 운영함으로써 헤아릴 수 없는 봉사자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이웃 사랑의 소중한 체험 장이 되어 왔습니다.

 

3. 그러나 불행히도 꽃동네 운영에 비리가 있다는 의혹이 대중매체를 통하여 충격적인 논조로 전해지고, 천주교회마저 불신과 의혹의 대상이 됨으로써 많은 국민들이 한탄과 실망을 금치 못하는 현실을 목격하면서 참으로 마음 아파하고 있습니다.

 

4. 법은 누구에게나 공정히 적용되어야 하고, 검찰은 바로 이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믿고 싶습니다. 사회주교위원회 위원들인 저희 주교들은 이 사회에 법이 공평하게 집행되고 정의가 다스리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천주교회의 꽃동네가 불의를 자행했다는 오명이 한시 바삐 씻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5. 그동안 천주교회의 사회복지 사업을 아껴 주시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꽃동네 사태의 조속하고 올바른 결말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아울러 지금까지 기도해 주시고 도와주신 여러분에게 배 전의 격려와 후원이 지속되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2003년 6월 16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

            위원장  정  명  조 주교

            위  원  이  문  희 대주교

            위  원  김  지  석 주교

            위  원  장  봉  훈 주교

            위  원  최  영  수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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