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선물

친구의 생일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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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2-03-03 ㅣ No.417

같은반 친구의 생일파티에 갔다,

 

금요일 수업이 끝나고 같은 반 학우인 엘레나가 초대의 말을 던졌다.

 

작은 케잌을 사서 초를 꽂고 축하노래를 불렸다.

 

이태리 말을 잘해서 월반한 아브라함도 왔다. 한달전 반전체가 모이는 파티를 할때보다 모두들 친해졌다.

 

거의 중학교를 마지막으로 친구의 생일 파티에는 가지 못했는데

 

그저 친구들의 관계로서 친구들과 함께 케잌을 먹으며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즐거웠다.

 

미래에 대해 말하면서 동사를 죄다 미래로 바꿔야 하는데 가끔안되서 당황했지만

 

다들 알아듯는다.

 

사실 동사변화 잘 안맞아도 다들 말하고 듣는다.

 

오후에 운동을 많이 해서 피곤해서 그냥 케잌만 보낼까 했는데!

 

엘레나의 다른 반 친구도 왔다.

 

마치 난 오늘 초등학교때로 돌아간것 같았다. 말하는 수준도 다들 저급반이니 고급문장을 사용하지도 않고 그리 서로를 잘 알지도 못하지만 그저 한학교에서 늘 같이 공부하고 같은 동네에 공부하는 동안 산다는 공통점!

 

도시락은 같이 먹지 않지만 점심때면 수퍼마켓이나 빵집에서 늘 한두명 만나고 저녁식후면 산책하는 같은 반 친구들은 몇몇만난다.

 

수업시간에 검을 먹는 친구는 검을 서로 권하고 쿠키를 먹는 친구는 쿠키를 권한다.

 

오늘 동네 골목 운동장에서 농구를 하면서 그런말을 비로서 처음으로 했다.

 

"! 그래도 우리동네 좋다. 이런 농구대도 있고!"

 

뻬루지아 고산의 산동네를 떠날때 은근히 또 마음이 아쉬울것 같다.

 

그저 단어장만 달달 외울것이 못되는 것 같다. 친구들이랑 했던 문장은 살아서 뇌리에 남는데 안쓰는 말은 ..................

 

학교에서 초코렛 공장에 견학간다고 하는데 나는 애도 아니고 갈까 말까 한다.

 

꽁짜로 쵸코렛을 왕창 집어가도 된다고 한다.

 

그래서 친구들은 다들 부라보한다.

 

그냥 견학 안가고 하루 쉴까? 쵸코렛이나 왕창 집어와서 간식비나 줄일까?

 

반에서 내가 제일 늙었다.

 

도대체 나는 학교를 언제 완전히 졸업하고 시험이라는 것을 안보나?

 

동생이 한국오기전에 그랬다. 그래도 형! 세상에 제일 쉬운게 공부래요!

 

동생은 그말을 왜 했울까? 그래도 제일 쉬운게 공부라지만 세상에 꽁짜는 없고 그것 역시 쉬운게 아닌것 같다.

 

사실 신학교때 모국어로 신학을 배워도 철학을 배워도 너무나 어려웠다.

 

그러니 이태리 말을 모국어처럼 해도 결과는 뻔하지 않을지?

 

보이지 않는 하느님에 대한 학문을 보이는 글로 표현하니 ..............

 

그런 생각을 해본다. 하느님도 무엇을 공부하시나?

 

나에게 정착이라는 단어는 없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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