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 가는 소리
깊어 가는 가을날
목놓아 우는 것이 어디 너하나 뿐이랴
비워지는 노을에
구름도 흘러가고
바람 또한 서둘러 지워 가면
이리도 쌓여 많은
그리움의 노래는 대답도 없는데…
내사람아,
위안도 없이 걸어가야 할
기다림의 날들은 길고 길구나.
어디로 가고 있나?
누렇게 찌들은 타락의 거리에 서면
서로 얽히고 설키어
쓰고 씨고 짠맛이 어울려
그윽한 커피 향이듯
우리는 이렇게 미워도 사랑도 하며
새엑새엑 숨 몰아치며
나부끼는 작은 잎새가 된다.
逗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