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30주일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2021년 전교 주일 담화 요약 (나해) 마태 28,16-20; ’2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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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10-16 ㅣ No.4817

연중 제30주일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2021년 전교 주일 담화 요약

(나해) 마태 28,16-20; ’21/10/24

우리로서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사도 4,20)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하느님 사랑의 힘을 체험하고, 우리 개인의 삶과 공동체 삶에서 하느님 아버지의 현존을 깨달으면,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선포하고 나누지 않고는 견딜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은,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을 그리고 세상 구원의 필요성을 잘 알고 계신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우리가 다음과 같은 사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요청합니다. “그러니 고을 어귀로 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마태 22,9). 그 누구도 배척되지 않습니다. 그 누구도 이 자비로운 사랑에서 소외되거나 배척된다고 느껴서는 안 됩니다.

 

사도들의 체험

복음화의 역사는, 주님께서 모든 이를 불러 그들이 있는 자리에서 그대로 만나 다정한 대화를 나누고자 하시는 주님의 간절한 바람으로 시작되었습니다(요한 15,12-17 참조). 우리에게 이 이야기를 가장 먼저 전한 사람들은 사도들입니다. 주님과 나누는 우정 안에서 사도들은, 주님께서 병자를 치유하시고,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굶주린 이들을 먹이시고, 소외된 이들에게 다가가시며, 더러운 이들을 어루만져 주시고, 가난한 이들을 당신과 동일시하며, 참행복을 알려 주시고, 새로운 방식으로 권위 있게 가르쳐 주시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이는 그들에게 지워지지 않는 인상을 남기며 경이로움과 커다란 기쁨과 깊은 감사의 마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교회 공동체는 주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다.’(1요한 4,19 참조)는 사실을 감사한 마음으로 떠올릴 때마다 교회 공동체의 아름다움을 드러냅니다. “주님의 각별한 사랑에 우리는 경탄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탄은 본디 우리가 소유하거나 강요할 수 없는 것입니다. …… 이러한 방식으로만 무상성의 기적, 보답을 바라지 않고 우리 자신을 내어 주는 기적이 꽃필 수 있습니다. 선교 열정도 이성적 추론이나 이해타산의 결과로는 결코 얻어질 수 없습니다. ‘선교에 몸담는것은 감사하는 마음의 반영입니다”(교황청 전교기구에 보내는 메시지, 2020.5.21.).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적대와 고난 속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이나 난관은 그들을 한 걸음 물러서게 하거나 자신 안에 갇히게 하지 않고 오히려 문제와 갈등과 어려움을 선교를 위한 기회로 삼도록 했습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은, 이미 많은 이들이 체험한 고통, 고독, 가난, 불의를 부각시키고 증폭시켰습니다. 보건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명목으로 무관심과 냉담을 포장하고 정당화하려는 유혹이 생길 때, 필수적인 거리 두기 조치를 만남과 돌봄과 증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자비의 사명이 긴급히 요청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고 들은 것”(사도 4,20), 곧 우리가 체험한 자비는 이렇게 판단의 기준이자 신뢰의 원천이 될 수 있고, “우리의 시간과 노력과 재화를 쏟아야 할 소속감과 연대의 공동체”(‘모든 형제들’, 36)를 세우고자 하는 공동의 열정을 회복할 수 있게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살아 있기를, 형제애를 지니기를, 이러한 희망의 메시지를 소중히 여기고 나눌 수 있기를 바라십니다.

 

우리가 저마다 받은 초대

우리로서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사도 4,20)라는 올해 전교 주일의 주제는 우리 마음에 지닌 것을 우리가 저마다 책임지고 다른 이들에게 전하도록 하는 요청입니다. 이 사명은 언제나 교회의 특징이며, “교회는 복음화를 위하여 존재”(교황 권고 현대의 복음 선교’ [Evangelii Nuntiandi], 14)하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거행하는 전교 주일에, 우리는 너그럽고 기쁨 넘치는 복음의 사도가 되겠다는 세례 때의 약속을 새롭게 할 수 있도록, 자신의 삶으로 증언하며 도와주는 모든 이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억합니다. 특히 자신의 집과 가족들을 떠나 구원의 메시지에 목말랐던 지역과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결연히 나서는 모든 이를 기억합시다.

 

우리는 선교의 소명이 과거의 일이거나 이전 시대의 낭만적인 흔적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특히 요즈음과 같은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의 시대에 우리 삶의 반경을 넓히고, 우리의 관심권”(‘모든 형제들’, 97)에 직접적으로 속하지 않는 다른 이들이 비록 우리와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지 않더라도 그들에게 다가가는 능력을 날마다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명에 임하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생각하시는 대로 우리도 기꺼이 생각하는 것입니다. 곧 주님과 함께 우리 주변에 있는 이들도 우리의 형제자매라고 기꺼이 믿는 것입니다. 주님의 자비로운 사랑이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우리가 모두 참된 선교 제자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첫 번째 선교하는 제자이신 성모님께서 세례 받은 모든 이 안에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려는 열망을 키워 주시기를 청합니다(마태 5,13-14 참조).

 

로마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전문: https://cbck.or.kr/Notice/20210791?gb=K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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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0주일 전교주일 꽃곶이

http://bbs.catholic.or.kr/home/bbs_view.asp?num=2&id=184753&menu=frpeterspds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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