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사순 제1주간 금요일 ’2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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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2-26 ㅣ No.4956

사순 제1주간 금요일 ’22/03/11

 

기도할 때마다 우리를 예수님 앞에 편하게 다가서지 못하게 하는 장애가 있습니다. 그 장애는 바로 우리의 죄악과 누군가를 향해 거슬리는 마음입니다. 그 거슬리는 이는 우리의 기도 앞을 막고 서서, 주님 앞에 다가서지 못하게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아버지 하느님 앞에 서기 전에, 스스로 의롭게 살면서 형제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라고 하십니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그리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도중에 얼른 타협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고소한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넘기고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 네가 감옥에 갇힐 것이다.”(마태 5,20-25)

 

예수님께서는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26) 라고 냉정하게 대못을 박으십니다.

 

가끔은 형제와 동료들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는데, 우리는 혹시 껄끄러운 존재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그리고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함께하는 모든 이를 다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직접 내 눈에 띄고, 내 피부에 닿도록 마주치는 이들과 기쁘게 산다면 우리는 예수님과도 기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요한 사도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누가 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1요한 4,20) 기도하는 이는 사랑하는 이여야겠고, 사랑하는 이는 기도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은 그 누군가를 감싸주며 지지하며 사랑하는 사람이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은 그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리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그 누군가가 나와 내 눈에 띄며 피부를 맞닥뜨리는 이이기를 실현하여 주님 앞에 기꺼이 설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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