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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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2-03-24 ㅣ No.431

구월의 낙엽을 밟으며 한사람을 만나면 영원히 사랑한다는 전설이 있다.

 

낙엽을 밟으며 함께 오르는 자는 영원히 마주한다는 예언이 있다.

 

돌로 싸여진 이세속의 도성위에 늘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영원을 바라보는 잔잔한 기쁨을 누군들 잊을수 있을까?

 

아프리카에서 온친구에게 눈을 이야기 하니 그는 나에게 커다란 과일이야기를 해주었고

 

눈의 나라에서 온 친구에게 단풍이야기를 해주면 그는 나에게 순록을 봤냐고 묻는다.

 

 딴소리가 아니라 자기소리고 자기 이야기다.

 

9월이 생일이라는 그친구들!

 

내복을 입고 이불을 3개씩 덮고 자는 검은색 친구랑

 

반팔을 입고 시원하다고 아이스크림 먹자는 눈나라 친구랑 살면서 난 요즈음 왠지 김치를 담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반팔친구가 가고 이젠 내복 친구도 간다.

 

다 같이 하느님 믿는 생활한다며 고향 떠난 타향살이하다가 고향간다고 좋아들 한다.

 

하지만 그 좋다고 돌아가는 문턱앞에서 작은 헤아짐이 아쉬워 고개숙이는 친구들을 본다.

 

사람은 참 그런가봐? 사람은 참 약한게 그 맛인가봐?

 

구월에 생일인 친구는 다떠나고 올해 부터는 단풍을 못볼것을 각오해야한다.

 

작년 단풍이 그리도 좋아보였던 것은 이젠 한동안 단풍 못볼것 같아서인가?

 

구월에 단풍 밟으며 만날 사람이 없어서 로마에 가서 9월이 생일인 친구를 만나면 하나 하나 두개를 물어봐야 겠다.

 

하나: 하느님을 사랑하냐고?

하나: 하느님 보다 사랑하는 사람있냐고?

 

구원의 하느님 그리고 하나 하나 두개의 질문사이에 없다는 대답하는 친구를 보면 그냥 나도 멍 바라보련다.

 

그 답을 단풍인 그분만은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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