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선물

저는 보았습니다. 나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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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2-03-26 ㅣ No.432

 

육성회의가 열렸다.

 

아버지들 모두가 참석했다. 미션 스쿨인 그 학교에서 부활절을 축하하는 행사도 갖었다.

 

교장신부님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저에게 아버지들이 허심탄회하게 질문이나 말씀하실것이 있으면 하시지요?"

 

 

 

한 아버지가 손을 들었다.

 

 

 

"저의 아들은 손이 뒤틀리고 발이 휘어 잘 걷지못하고 잘 집지 못하는 이 학교의 유일한 학생입니다. 저는 병신이라 놀림 받는 아들을 보면서 과연하느님이 어디에 계시는가 묻곤 합니다. 교장선생님 부활하신 예수님은 어디에 계실까요? 예수님은 과연 어디에 계십니까?"

 

 

 

갑자기 그 질문에 분위기가 찬물을 끼얹은 것 같은 적막이 흘렸다.

 

 

 

그리고는 다음의 이야기를 했다.

 

 

 

"저는 몇일전 예수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봄날의 오후 절뚝거리는 아들과 천천히 공터를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공터에는 편을 갈라서 아이들이 열심히 야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동네간의 시합인지 아이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하였습니다. 열심히 야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본 아들은 저에게 말했습니다.

 

"아빠! 나도 야구를 하고 싶어요!'  저는 난감했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아이들에게 갔습니다. 아이들이 나의 청을 거절하면 어떻하나?하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 거렸습니다.

 

한아이에게 청을 하자 그는 다른아이들을 부르더니 몇마디 상의를 하곤 미소를 띄며 말했습니다. 지금은 6회말인데 8대 2로 우리가 지고 있으니 9회말에 한번 타석에 서면 차례가 될것 같다고!

 

 아들에게 조금있다 9회말에 타석에 설것이라 말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분위가 바뀌었습니다. 8대 2로 지고 있던 팀인 그아이들이 안타와 홈런을 연거푸쳤습니다.

 

급기야 9회말에 투스라이크  만루! 9대 7 안타 한방이면 대역전을 할 찬스!

 

우리 아들의 차례였습니다. 아들은 좋다면서 먼저 배트를 두손으로 억지로 쥐고 타석에 나섰습니다.

 

그모습을 보더니 갑자기 수비팀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더니 투수가 터벅터벅 타자인 아들에게 다가왔습니다.

 

 

 

저의 가슴이 두근 거렸습니다.

 

 

 

아들앞 두발자국앞에선 그 투수는 공을 살짝 아들의 배트를 향해 던져주었습니다.

 

 

 

아들은 배트를 휘둘렸지만 너무나 늦었습니다. 원스트라이크!

 

 

 

또 아들은 배트를 휘둘렀습니다. 이번에는 배트가 손에서 떨어졌습니다.

 

 

 

적막이 흘렸습니다.

 

 

 

공격수의 팀에서 이번에는 한아이가 아들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는 아들의 등을 뒤에서 안고는 두손을 함께 잡고 배트를 잡았습니다.

 

 

 

드디어 만루 투아웃 투스트라이크 공은 던져졌습니다.

 

 

 

딱! 작은 소리와 함께 공은 내야수 앞에 떨어졌습니다.

 

 

 

내야수는 중견수에게 공을 던졌습니다. 1루에 던지지 않고 그리고는 말했습니다.

 

 

 

"뛰어!"

 

 

 

내 아들은 뒤뚱거리며 홈에서 출발했습니다. 온힘을 다해 그가 1루를 돌았을 때 중견수는 외야수에게 볼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외야수는 말했습니다. "어서 뛰어!"

 

 

 

아들은 온몸에 땀을 흘리며 뛰었습니다.

 

 

 

외야수는 담장 밖으로 공을 던지며 말했습니다. "뛰어!"

 

 

 

홈인에는 공격수 팀 전원이 아들을 맞이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아들은 결국 만루홀런을 쳤고 홈인을 하는 그를 모든 아이는 행가래를 쳐주었습니다.

 

 

 

저는 그순간 그 아이들 우리 아이들을 통해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이글은 미국의 어느 학교에서 일어났던 일이라고 몇일전 함께사는 신부님이 말씀하셨다.

 

 

 오늘 마지막 수업을 하였다. 이제 시험을 보고 반 이상은 자기 나라로 그리고 일하러 가는 친구들!  그리고 다른 반으로 갈라지게 되는 친구들을 보며 아쉬움이 남았다.

 

 

 

버스정류장에서 나보다 나이 많은 늦둥이 공부를 하는 아버지인 아랍 친구를 만났다.

 

 

 

그의 손에는 과일몇개가 봉지에 담아있었다.

 

 

 

그는 나에게 봉지를 내밀며 어서 집으라고 했다.

 

 

 

몇개 안되어 보여서 한개를 집으니 " 많이 많이 원하는 만큼" 하고 말했다.

 

 

 

두 세개을 집어가면 남아있는 것은 얼마 없는 것 같은 그 봉지속 사정인데 ............

 

 

 

그는 말했다.

 

 

 

건강하라고!

 

 

 

몇일 아파 핑게되고 학교 안간 소식을 들었나 보다.

 

 

 

그의 버스가 왔다.

 

 

 

그는 많은 짐을 들고 힘들게 버스를 탔다.

 

 

 

 

 

나는 오늘 그 과일 봉지안의 그 과일이 자꾸생각났다.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과일봉지 이름은 바로 "많이 집어 원하는 만큼!"

 

오늘 하루 먹은과일은 두개인데 마음으로 먹은 과일은 몇상자는 되는 것 같다.

 

 

 

 

 오늘 나도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았다. 그 과일 안에서

 

 

 

 

 

내일 시험 끝나면 뛰어가서 과일사다가 친구들에게 인심 좀 쓸까 생각한다.

 

 

 

헤어지는 친구들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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