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20/12/14 월요일

인쇄

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12-03 ㅣ No.4473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20/12/14 월요일

 

십자가의 요한 성인은 1542년 스페인 아빌라의 폰티베로스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어린 시절 극심한 가난을 체험한 그는 가르멜 수도회에 입회하여 수도 생활을 하다가 사제가 되셨습니다. 이후 요한은 아빌라의 성녀로 잘 알려진 예수의 데레사 성녀와 함께 가르멜 수도회의 개혁을 추진하는 가운데 영성 생활의 스승 역할을 하셨습니다. 1591년 세상을 떠난 그는 1726년에 시성되셨고, 1926년에는 교회 학자로 선포되셨습니다. 교회의 위대한 신비가인 십자가의 요한 성인이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가르멜의 산길, 영혼의 어두운 밤, 영혼의 노래등은 영성 신학의 고전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 성전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다가와 예수님께 무슨 권한으로 가르치시는지 시비를 겁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반문하십니다. “요한의 세례가 어디에서 온 것이냐? 하늘에서냐, 아니면 사람에게서냐?”(마태 21,25) 그들이 전후좌우를 살피며 논란에 빠지기 싫어, 모르겠다고 답하자, 예수님께서는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27) 라고 답하시고는 침묵하십니다. 예수님의 권한은 이 세상에서 누군가에게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권한으로 주어진 것이며, 이 땅에서는 그 가르침과 능력 자체로 그 권한이 입증되는 것입니다.

 

기도의 성인이신 십자가의 성요한 사제 기념일인 오늘, 점점 마음으로 깊이, 자발적으로 원해서 기도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기도는 누가 하느냐가 아니라, 진실하고 성실히 주님께 자신을 봉헌하는 이들의 것입니다. 자기 개인의 원의와 가족의 안위를 위해서도 기도하겠지만, 무엇보다 먼저 주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기를 청하며 기도합시다.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과 소외된 이들이 우리 사회에 자리를 잡고, 우리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통한 국토통일과 그로 인한 세계 평화가 깃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0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