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32주간 월요일 ’2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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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10-30 ㅣ No.4832

연중 제32주간 월요일 ’21/11/08

 

언젠가 한 번 은사 신부님이, “복음을 하루아침에 이루려고 하면, 현실이 다 지옥처럼 보인다.”라는 말씀을 하신 바 있습니다. 복음과 다른 세상은 지옥이 아니라, 우리가 복음의 빛으로 비추어 하나하나 변화시키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우리 자신도 복음의 사랑으로 변화되며 일구어 나가야만 하는 우리의 현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셔는 제자들에게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을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것보다,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내던져지는 편이 낫다.”(루카 17,1-2)

 

예수님께서는 형제가 잘못하면 지적하고 회개하고 돌아서면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오더라도 용서하라고 하십니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라.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3-4)

 

사도들이 주님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5) 하고 청하자, 주님께셔는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6) 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십니다.

 

어쩌면 우리에게는 지금 돌무화과나무를 뽑아 바다에 심을 믿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비록 돌무화과나무가 자동으로 뽑혀서 옮아가려 하는 것과도 같아 보이는, 복음의 말씀을 자신과 우리 현실에서 이루려고 하는 믿음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아침에 하늘 나라의 복음을 다 이루려고 하는 마음보다는 매일 매일 맞닥뜨리는 새로운 상황 속에서 미루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복음의 말씀을 하나하나 이루려고 하는 믿음이 필요한 듯합니다. 꺼지지 않고 시들지 않으며, 빛바래고 변질되지 않은 올곧음 믿음으로 살아나갈 수 있도록 주님께 간구하며, 주님 말씀을 내 현실에 실현할 용기와 힘을 구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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