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5동성당 게시판

마르지 않는 샘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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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원 [hying728] 쪽지 캡슐

2001-01-27 ㅣ No.1427

<묵상>    오상선 신부님의글중.

 

파견받아 떠나는 길에서

나를 보내시는 주님!

 

언제 어디서나

당신의 부르심을 떠올리며

만나는 이들에게

기쁨과 희망,

평화와 정의를 나누는

당신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을 이 길에서

힘들고 외로울 때

당신께서 짝지워 준 믿음의 벗들을 바라보며

새로운 마음으로 힘차게 또 한 걸음을 내딛게 하소서.

 

당신을 전하기 위해

당신보다 한발 앞서 떠나는 이 길에서

나의 뜻이 아니라 당신의 뜻에 따라

기쁘게 머물고 미련없이 떠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질

거룩하고 소중한 이 길에서

나의 재능과 나의 생각에 짓눌려 넘어지고 쓰러져

행여 이 길을 더 이상 걷지 못할까 두렵사오니

하찮은 나의 것들 훌훌 털어버리고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쉼없이 달려갈 수 있도록

당신과 이 길에서 만나는 이들에 대한

굳센 믿음을 주소서.

 

파견받아 떠나는 이 길에서

당신의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할 것은

당신의 사랑,

당신의 희망,

당신의 믿음,

당신의 평화,

당신의 기쁨이기에

행여 나의 것을 거저 주는 양 착각하여

나눔에 인색하지 않도록

넓은 마음을 주소서.

 

언제나 당신으로 나를 채워

슬픔과 절망으로 목마른 이에게

기쁨과 희망을 퍼나르는

마르지 않는 샘이 되게 하소서.

 

신앙은 각자의 삶에있어서 생활이고 철학이지만 긍극적으론 영혼이 죽고 사는것이된다.

이른아침 비상연락망을 통하여 11시아파트앞에집결, 신자들의도움 Pr단원들 10명이

걸어서 9번 마을버스를타고 사당역에 내려서 다시 10여분걸어 오산당병원으로,

눈내리던 간밤에 61세로 생을마치신 신성구 토마스님을 위하여 연도하러갔다.

그러므로... 어쩌면 사람이 살았다할수 없다는말이 맞는것 같으다.

얼마전까지 본당공동체에서 영세를 하고 바로 레지오에 입단하시어 열심히 활동단원으로  

충실하셨는데.... 잠든새 살짝내려버린 눈과함께 떠날때를 알고 떠나신것마냥

그렇게 조용하리만치 슬그머니 우리곁을 떠나셨다.

눈이내린 토요일오전 병원영안실엔 한자리에모인 레지오단원 30여명이 정성껏 연도를 들려드렸다.

고인이 세상에 살아계실제  연도하고 장례미사 드리며 찾아다녔던 그 뒤안길을

오늘을 살고있는 우리의몫으로 남겨준채 홀연히 하느님나라로 떠나셨다.

 

그렇게, 어쩌면, 잘 죽기위해서.... 하루하루를 잘 살아아야만 되겠다.

 

          프란체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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