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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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11-05 ㅣ No.4454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11/25

 

어떤 분이 세례를 받고서는 여러 사람들 앞에서 십자성호를 긋고 식사전 기도를 바치기가 쑥스러워 잘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구역모임에 가서 신자분들이 식사전에 기도하시는 모습을 보고는 그냥 세례받기 위해 외우는 기도문이 아니라 , 정말 바치는 기도구나!’라고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박해를 조심하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이겨내라고 이르십니다.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루카 21,12) 그러나 이러한 일이 제자들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안내하십니다.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14-15) 그러시면서 박해에 굴하지 말고 참고 또 견뎌내어 영원한 생명을 얻으라고 북돋아 주십니다.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16-19)

 

박해의 시기는 아니더라도 살면서 사회 안에서 천주교 신자임을 드러내는 일이 그렇게 녹록지만은 않습니다. 그리고 천주교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신앙을 증거하지 못해서 숨기고 싶을 때마저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때는 내가 생각지도 않은 상황에서 성호를 긋고 기도하는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고 신기해하며 따라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의도와는 전혀 관계없이 주님께서 우리를 신앙의 세계 안으로 이끌어 들이시고 우리를 통해 활동하시는가 봅니다. 우리가 충실하고 훌륭한 신자는 아닐질라도 우리를 통해 세상에 복음을 실현하고자 하시는 주님께 나를 내어 맡기고 오늘을 살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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