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대림 제1주간 수요일 ’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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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11-27 ㅣ No.4856

대림 제1주간 수요일 ’21/12/01

 

가난은 나라님도 구하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야 호숫가로 가셔서 산에 오르시어 많은 군중을 가르치시고 병자들을 고쳐 주시자 사람들이 이를 보고 놀라서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불러 예수님을 따르는 군중들이 배고프리라고 여기고 걱정하십니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마태 15,32)

 

제자들이라고 군중들이 배고프리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 많은 군중을 어찌 다 먹일 수 있겠느냐는 현실적인 장벽에 가로막혀 엄두를 내지 못하고 포기합니다. “이 광야에서 이렇게 많은 군중을 배불리 먹일 만한 빵을 어디서 구하겠습니까?”(33)

 

예수님께서는 현실적인 한계 앞에 선 제자들에게 미래의 기적을 제시하기 시작하십니다.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34) 제자들이 일곱 개가 있고 물고기도 조금 있습니다.”(34) 하고 대답합니다.

 

그런 제자들 앞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땅에 앉으라고 분부하시고는, 그리고 빵 일곱 개와 물고기들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줍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습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에 가득 찹니다.

 

몇몇 성경 사회학자들은 이 기적 이야기를 나눔의 기적이라고 풀이합니다. 모두 배고파하면서도 자신이 가져온 도시락을 꺼내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 한 아이가 먹을 것이 있다고 예수님께 드리자 모든 사람이 자신들이 가져온 음식들을 다 꺼내고 보니, 거기 모인 사람들이 다 먹고도 남을 정도로 많았다는 풀이입니다. 실제로 그 학자들의 말이 맞는지, 지금 이 자리에서 과거로 돌아가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우리가 이 성경 구절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예수님께서 이 일을 어떻게 하셨는지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예수님께서 이루셨다는 사실입니다.

첫째, 예수님께서는 군중들을 바라보시며 배고플까 봐 걱정하는 마음을 가지셨고,

둘째,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군중들에게 먹을 것이 필요하다고 알리며 도움을 청하셨고,

셋째, 예수님께서는 빵 일곱 개와 조금 있는 물고기를 시작으로 거기 있는 사람들을 배불리 먹게 하셨고, 남아서 일곱 바구니에 가득 찰 정도였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의 기적이 이루어지는 경우를 되새겨봅니다. 어렵고 힘겨운 오늘의 난제 앞에서 그냥 현실적으로 포기하지 말고, 주님과 형제자매들에게 알리고 도움을 청합시다. 그리고 주님께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을 봉헌하고, 주님께서 몸소 풍성한 기적을 이루시기를 기대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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