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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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2-23 ㅣ No.4949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22/03/04

 

어떤 과학자들은 세상의 에너지의 총량이 일정하기 때문에 하나를 취득하면, 하나를 버려야 할 것이라고도 이야기합니다. 그런 점에서 비춰본다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무엇을 포기하고 희생하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단식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마태 9,14)

 

예수님께서는 주님과 함께하기를 갈망하는 단식에 대해 말씀하심으로써 단식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여십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15)

 

예로부터 단식은 마치 머리를 삭발하면서 의지를 다지는 것처럼,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굳세게 하려는 의미로, 자기 희망과 주장의 관철을 위한 마지노 노선으로 채택하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비단 속죄와 자기 추구의 간절한 염원을 위한 단식을 이야기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주 하느님만을 바라는 신자들의 염원과 갈망을 단식에 적용하심으로써, 주님의 사랑과 주님과 함께함으로써 누리게 되는 충만함과 풍요함을 이야기해 주십니다. 먹을 것을 배불리 먹고 돈을 물 쓰듯 쓰면서도 허전하고 공허한 인간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분은 예수님뿐이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일러주시는 듯합니다. 주 예수님의 현존 체험과 주 예수님의 말씀을 실현함으로써 얻게 되는 충만함이 우리를 풍요롭게 할 수 있다는 믿음과 그 확신으로 행복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경험해 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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