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퍼옴]성모반점 주방장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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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이 [pear] 쪽지 캡슐

2000-08-05 ㅣ No.3678

평화신문에서 퍼온 기사입니다.

 

 

 

 

 

 

주방장 신부님이 만들어준 자장면 맛이 끝~내줘요"

 

 

 

◎ 서울 방학동본당, 여름 신앙학교서 자장면 파티

 

 

 

 

 

 

 

 

 

“자∼ 여러분! 자장면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잘 보세요. 이 밀가루 반죽이 둘로 갈라지고 또 자꾸자꾸 갈라져서 우리가 먹는 자장면 국수가 되는 거예요. 알겠죠?”

 

 

 

19일 어린이 여름 신앙학교가 열리고 있는 서울 방학동본당(주임 이경상 신부) 마당에 때아닌 중국 음식점이 들어섰다. 이름하여 ‘성모반점’.

 

 

 

초등부 주일학교 어린이들은 손으로 국수를 뽑는 주방장의 손놀림이 신기한 듯 넋을 잃고 쳐다보았다. 밀가루 덩어리가 점점 가느다란 국수가락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와∼”하며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날 주방장으로 나선 이는 다름아닌 김영욱 보좌신부. 하얀 가운에 요리사 모자를 쓰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밀가루 반죽을 내치는 김 신부는 영락없는 자장면 집 주방장이다. 이 본당출신 부제와 신학생이 그를 도와 주방장 보조와 배달을 맡았다.

 

 

 

“신부님이 만들어준 자장면은 더 맛있겠지요? 자∼ 많이 먹어요.”

 

 

 

“네” 하는 우렁찬 대답과 함께 식당으로 달려간 어린이들은 주방장 신부의 사랑이 듬뿍 담긴 자장면 한 그릇을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자장 범벅이 된 아이들의 얼굴엔 ‘신부님이 매일 자장면을 만들어 주었으면…’하는 바람과 아쉬움이 역력했다.

 

 

 

이날 자장면 파티는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거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본당측이 준비한 특별 잔치. 지난 겨울과 봄, 성당 마당에서 아이들에게 군고구마와 솜사탕을 직접 만들어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김영욱 신부의 아이디어로 마련됐다.

 

 

 

김 신부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 자장면만한 것이 없다는 사실에 착안, 올해는 성당 마당에 아예 자장면 집 간판을 내걸었다. 주방장을 자처한 그는 여름 신앙학교 개학을 앞두고 자장면 집 주방에 들어가 손으로 국수뽑는 기술까지 배웠다.

 

 

 

김 신부는 “지난 겨울 다 탄 군고구마 한 개를 받아들고 기뻐하는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라 올해는 자장면을 만들어 주기로 한 것”이라며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슬픈 일이 닥쳤을 때 신부님이 만들어 준 자장면을 먹었던 어린시절의 추억으로 작은 위안이나마 얻길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남정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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