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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 무엇이 결정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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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락준 [tutti] 쪽지 캡슐

2011-10-25 ㅣ No.10935

2011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 무엇이 결정됐나

 

교회의 사회적 소명·복음적 성찰 일깨운다/ 교회의 사회문제 개입 관련 논쟁 불식·인식 전환 기대/ 신자 재교육·냉담교우 회두에 도움 줄 교재 편찬 승인/ 의장 강우일 주교 비롯해 부의장·서기 등 임원 재신임

 

 
▲ 한국 주교회의는 지난 10~12일 추계 정기총회를 열고 올해 대림 제1주간을 '사회교리 주간'으로 결정하고, 신자 재교육을 위한 교리교재 편찬 계획을 승인하는 등의 결과를 발표했다.
 
 

2011년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 결과 중 가장 이목을 끄는 내용은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가 제출한 '사회교리 주간' 제정이라고 볼 수 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그간 교회가 '새로운 사태'들을 복음적 시각으로 성찰하고, 이에 적합한 그리스도인의 삶과 실천은 어떠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신자들에게 '사회교리' 교육을 통해 신앙의 균형을 맞추도록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고 의견을 펴왔고, 그 실천을 위해 '사회교리 주간' 제정을 건의한 바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사회교리 주간 제정 결정은 사회교리가 가톨릭 교리의 핵심 영역이 됨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기념하는 효과를 가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른바 '믿을 교리'로 신자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사회교리에 대한 인식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는 의견이다. 더불어 그러한 사회교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사회교리 확대와 사회교리 실천 확대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관계자들은 "사회교리에 대한 새로운 인식 확산은 앞으로 '교회가 왜 사회문제에 개입하는가'라는 불필요한 논쟁도 교회 내에서 더 이상 벌어지지 않게 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진정한 의미에서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교회가 거듭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표명하고 있다.

주교회의 측은 "많은 신앙인들이 사회 내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 신앙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여길 만큼 사회교리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신앙인들이 사회 생활 안에서 어떤 기준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인지 인식시켜 줄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각 교구에서 사회교리 주간을 이용, 모든 신자들이 사회교리에 대한 인식을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하고 "사회교리 주간 제정은 사회교리에 대한 의식을 고양하는 첫 단계로써 앞으로 교구 차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강 주교는 "사회교리는 필수 사항인데 따라도 되고 안 따라도 되는 것처럼 사고하는 경향이 있어 왔다"면서 "신자들에게 어떻게 사회교리를 알리고 교육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 인식에 있어 사회교리 주간 제정은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 신자 재교육 교리교재 편찬

신자 재교육을 위한 교리교재 편찬 승인은 그간 일선 사목현장에서 예비자 교리 이후 신자들을 위한 교육 교리서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못하다는 의견이 제시된 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교리교재의 편찬은 특히 새로운 복음화에 대한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자들의 재교육 활성화 및 교리교육 교재의 다양성도 추구 할 수 있게 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강우일 주교는 "근래 냉담교우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번 교리교재 편찬 승인은 쉬고 있는 교우들을 교회로 이끌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강 주교는 "냉담교우들을 교회로 오게 했을때 그들을 맞이해야 할 시스템이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라 할 수 있다"면서 "세례·견진을 받으면 이후 끊임없이 그때 그때 생활 속에서 복음에 비춰 살아 갈 수 있도록 하는 텍스트가 필요한데, 그런 면에서 앞으로 편찬될 교재는 추상적 교리를 반복하기보다 시대를 반영하는 현장감 있는 교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회 승인에 따라 앞으로 교리교육위원회는 기존 신자 교육용 교리서들에 대한 검토와 함께 교회와 신앙생활 교리 전반에 걸쳐 신자들이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을 수집, 교리서 방향을 설정하고 구체적인 편찬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 묵주기도 '구원을 비는 기도'·성체강복의 찬미가 '하느님 찬미' 통일안

묵주기도의 '구원을 비는 기도'는 파티마에서 발현하신 성모 마리아의 당부로 전해져 왔고, 국내 여러 단체와 교회 내 출판사들이 이를 번역해 사용해 왔다. 그러나 번역 과정에서 내용이 조금씩 달라 신자들의 혼란이 있어 왔다는 지적이다.

전례위원회는 이런 과정에서 기도문 통일안을 제출했으며 주교회의는 신자들의 혼선을 피하기 위해 옛 기도문, '예수님, 저희 죄를 용서하시며, 저희를 지옥불에서 구하시고, 연옥 영혼을 돌보시며 가장 버림받은 영혼을 돌보소서'로 통일한다는 결정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이 기도문은 전례문이 아니라는 점에서 가톨릭기도서에는 수록하지 않기로 했다.

성체강복 찬미가 '하느님 찬미'의 통일안 승인 역시 그간 각 본당에서 각기 고쳐서 사용해 오던 찬미가 내용을 하나로 통일했다는 의미가 있다(표 참조).

현 예식서 안에 있는 찬미가는 지난 1965년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에서 승인된 내용으로 옛 말투를 사용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여러 본당에서 이를 수정하거나, 또 본당 단체에서 수호성인 이름을 삽입해 사용함으로써 여러 형태의 찬미가가 사용돼 왔고 혼선이 빚어져 왔다.

주교회의는 상임위원회와 교리주교위원회의 의견을 참조, 성체강복 찬미가 '하느님 찬미' 내용을 승인했다.

■ '어른 입교 예식' 등 시안 보급

'어른입교 예식' '병자성사 예식' '미사 밖에서 하는 영성체와 성체 신비 공경 예식' 시안 보급은 12월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예식서들은 이미 주교회의 총회 승인을 받은 바 있으며 사도좌 추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인데, 이전에 발행된 각 예식서들이 현재의 어투와 달라 계속해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인 점에서 시급히 사용하는 예식서들부터 우선 시안으로 발행 보급한다는 배경이다.

이번 시안 보급은 사도좌 승인을 받은 정식 예식서 발행에 앞서 그 내용에 대한 모니터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제 단체 승인

주교회의는 총대리 회의 심의를 거쳐 제출한 한국가톨릭결핵사업연합회, 한국가톨릭시각장애인선교협의회, 한국지속적인성체조배봉사자협의회의 회칙 개정안을 승인했으며 또 '전국 가톨릭경제인협의회'로 명칭 변경하는 것으로 내용이 제출된 한국가톨릭경제인협의회의 회칙 개정안을 승인했다.

■ 주교회의 새 임원단

이번 주교회의 총회에서는 의장과 부의장, 서기 등 주교회의 의장단이 재임됐다(표 참조). 그간 주교회의 의장이 연임되는 사례는 여러 차례 있어 왔으나 의장단 자체가 변동없이 재선출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이것은 현 주교단이 의장단을 신임하고 의견을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준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 성체 강복의 찬미가 '하느님 찬미'

1) 하느님은 찬미 받으소서.

2) 하느님의 거룩한 이름은 찬미 받으소서.

3) 참 하느님이시며 참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찬미 받으소서.

4) 예수님의 이름은 찬미 받으소서.

5) 지극히 거룩한 예수 성심은 찬미 받으소서.

6) 예수님의 지극히 보배로운 피는 찬미 받으소서.

7) 제대 위의 지극히 거룩한 성사 안에 계신 예수님은 찬미 받으소서.

8) 보호자 성령은 찬미 받으소서.

9) 주님의 거룩하신 어머니, 지극히 자애로우신 마리아를 통하여 하느님은 찬미 받으소서.

10)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의 거룩한 잉태를 통하여 하느님은 찬미 받으소서.

11) 마리아의 영광스러운 승천을 통하여 하느님은 찬미 받으소서.

12) 동정녀요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이름을 통하여 하느님은 찬미 받으소서.

13) 마리아의 지극히 정결한 배필, 성 요셉을 통하여 하느님은 찬미 받으소서.

14) 하느님은 천사들과 성인들을 통하여 찬미 받으소서.

15) 한국 순교 성인들의 신앙과 증거를 통하여 하느님은 찬미 받으소서.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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