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사순 제2주간 토요일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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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03-14 ㅣ No.4176

사순 제2주간 토요일 3/14

 

가끔 고위공직자 임명 전 청문회를 바라보면서, 문득 세상 어느 누가 자유로울 수 있을까?’ 하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오늘 독서에서 미카 예언자를 통해 우리에게 주 하느님께서 던져주시는 말씀이 부끄럽고 죄스러운 우리들에게 커다란 위로를 안겨줍니다. “당신의 소유인 남은 자들, 그들의 허물을 용서해 주시고 죄를 못 본 체해 주시는 당신 같으신 하느님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분은 분노를 영원히 품지 않으시고 오히려 기꺼이 자애를 베푸시는 분이시다. 그분께서는 다시 우리를 가엾이 여기시고 우리의 허물들을 모르는 체해 주시리라.”(미카 7,18-19)

 

아울러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두 아들의 비유를 통해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심을 느낍니다. 방탕한 생활을 하고 돌아온 작은 아들이 아버지께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루카 15,21) 아버지는 작은 아들이 아버지께 하려고 했던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저를 아버지의 품팔이꾼 가운데 하나로 삼아 주십시오.”(19)라는 말을 마저 하기도 전에 그를 안아주십니다. “어서 가장 좋은 옷을 가져다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발을 신겨 주어라.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아라. 먹고 즐기자.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도로 찾았다.”(22-24)

 

또한, 아버지께서는 큰아들이 아버지가 작은아들에게 베푸시는 자비를 보고 보십시오, 저는 여러 해 동안 종처럼 아버지를 섬기며 아버지의 명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저에게 아버지는 친구들과 즐기라고 염소 한 마리 주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창녀들과 어울려 아버지의 가산을 들어먹은 저 아들이 오니까, 살진 송아지를 잡아 주시는군요.”(29-30)라고 하면서, 아버지의 재산을 늘리는 데에 자신이 기울인 노력에 비해 더 큰 것을 누리고 있는 자신의 처지는 망각한 채 그야말로 아버지의 재산이 전부 자신의 것인 양 주제넘게 아버지에게 섭섭한 마음을 품은 아들 역시 안아주십니다.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너의 저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러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31-32)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처지에 있는 사람인가와 관계없이, 나를 주 하느님 아버지의 자녀로 삼아 주시고 가슴 깊이 안아주시는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제 죄를 사해주시고, 당연히 받으셔야 마땅할 찬미와 영광을 받으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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