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위령의 날 11/2 월요일 둘째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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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10-26 ㅣ No.4431

위령의 날 11/2 월요일 둘째미사

 

죽음은 누구에게나 친숙하지 않습니다. 너나 할 것없이 죽음은 낯설고 신비스럽기까지 합니다.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서는 누구하나 이렇다하고 정확히 말 할 수 있을만큼 신빙성있게 잘 알지 못하기에 사뭇 두렵기까지 합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죽음 앞에서 스피노자의 말이 생각날 뿐입니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하더라도 오늘 나는 한 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겠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 11,28-30) 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들을 떠나 보내는 마음은 그야말로 찢어진다는 표현이 적절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그분이 지상에 더 계시다고 한들 우리 입장에서 지금보다 그분께 더 잘 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압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가 한다고 하는 그 모든 것을 다 합하여도 하늘에 올라 아버지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은총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그렇게 놓고 볼 때, 우리는 죽음이 더 이상 슬픔과 고통이 아니라, 오히려 안심과 설렘으로 뒤바뀔 수 있다는 사실에 고개를 숙일 뿐입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진실하고 성실하게 그리고 충실히 복음 말씀을 실현해 나가면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시고 남겨주신 소명인 이 땅에서 하늘나라의 영광을 미리 살아냅시다. 그에 따른 기쁨과 행복을 함께 나누며.

 

주님, 아버지와 어머니를 비롯한 우리 조상님들과 은인들과 공직자들과 지상생애 동안 그 인생의 가치를 적절히 인정받지 못하고 돌아가신 모든 영혼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그 생전의 죄를 사해주시고, 주님 품 안에서 성인들과 함께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해주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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