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11/12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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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11-03 ㅣ No.4441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11/12 목요일

 

요사팟 주교는 1580년 무렵 우크라이나의 동방 교회 가문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그는 뛰어난 상인이 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뜻을 저버리고 수도원에 들어갔습니다. 장사보다는 영혼 문제에 관심이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후 사제품을 받은 그는 수도원장까지 맡아 수도회 개혁을 주도하였다. 주교가 된 그는 교회의 일치를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다가 1623년 이교도들의 손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1867년 비오 9세 교황이 요사팟 주교를 시성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에게서 하느님 나라가 언제 오느냐는 질문을 받으시고 대답하십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루카 17,20) 그리고 덧붙여, 하느님 나라는 여기나 저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21) 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독서에서 사도 성 바오로가 필레몬이라는 주인에게서 도망쳐서 바오로에게 온 오네시모를 되돌려 보내면서 한 말이 하느님 나라를 향한 우리의 자세를 일러주시는 듯합니다. “그가 전에는 그대에게 쓸모없는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그대에게도 나에게도 쓸모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나는 내 심장과 같은 그를 그대에게 돌려보냅니다. 그를 내 곁에 두어, 복음 때문에 내가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그대 대신에 나를 시중들게 할 생각도 있었지만, 그대의 승낙 없이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대의 선행이 강요가 아니라 자의로 이루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가 잠시 그대에게서 떨어져 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를 영원히 돌려받기 위한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필레몬 11-15.)

 

  그러고는 단순히 도망간 노예를 다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더 이상 종이 아니라 형제로 받아들여주기를 말하며 실질적인 노예해방을 이루기를 청합니다. “이제 그대는 그를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종 이상으로, 곧 사랑하는 형제로 돌려받게 되었습니다. 그가 나에게 특별히 사랑받는 형제라면, 그대에게는 인간적으로 보나 주님 안에서 보나 더욱 그렇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그대가 나를 동지로 여긴다면, 나를 맞아들이듯이 그를 맞아들여 주십시오. 그가 그대에게 손실을 입혔거나 빚을 진 것이 있거든 내 앞으로 계산하십시오. 나 바오로가 이 말을 직접 씁니다. 내가 갚겠습니다. 그렇다고 나에게 빚을 진 덕분에 지금의 그대가 있다는 사실을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형제여! 나는 주님 안에서 그대의 덕을 보려고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내 마음이 생기를 얻게 해 주십시오.”(16-20)

 

우리도 오늘 주님의 사랑과 은총으로 용서받고 구원되었음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변화된 우리의 모습으로, 우리가 함께하는 너와의 관계 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발견하고 이루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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