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잔액이 부족합니다."

인쇄

류진석 [ryu4337] 쪽지 캡슐

2007-08-28 ㅣ No.8077


어느 날 아침에 5615번 버스를 타고 가는데 어떤 아가씨가 카드를 찍자 
 "잔액이 부족합니다" 라는 음성이 울려펴졌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는 보무도 당당하게 그냥 타더라고요.

그래서 의아하게 생각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기사아저씨의 공격이 시작되더군요.
"돈 내라"고... 그런데 그 여자는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고 있어서인지
그소리를 못 듣는 눈치였습니다.
 아저씨는 말 무시당하자 화가나서 씩씩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돈을 내야할거 아니냐"고
막 뭐라 그러니까 그아가씨 그제야 이어폰을 뽑고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왜 돈을 내냐"고 하더군요.

그 여자는 더욱 핏대를 세우며 "아저씨 아시지 않냐"고 하면서 "잔액이 부족하다고 나오면
 다음 번 충전할 때 돈 빠지는 거 모르냐"고 막 따지는 겁니다.
저는 처음 접하는 정보에 "쟤가 지금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소리를 하는거야" 생각하고
 성난 불곰과 같은 기세로 달려온 아저씨의 거친 공세가 이어질 줄 알았는데.....
"원래! 이거 먼일 이다냐!!!!" 

아가씨의 말이 맞았던 겁니다. 순식간에 성난 곰같던 아저씨는 어느새 순한 양이 되셔서
자리로 돌아가는것이었습니다.
아저씨의 태도로 보아 아가씨의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어 집에 와서 컴퓨터에서 찾아보니
작년 5월 기사에 나있더군요

교통카드 마일리지-마이너스 제도 시행한다고....

아! 정말 서울시는 이런 정책 시행하려면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던가 해야지..
그리고 기사들 여지껏 자신들은 교육받아서 알고 있으면서도 안 알려 주고 당연하다는 듯이
돈을 받아 챙겼다는 것 아닙니까?!!!!!

정말 하루에도 몇 번씩 잔액이 부족한 사람들을 보는데 한 번도 말 해주는 기사를 못 봤습니다.
나도 몇 번을 돈 내고 탔는데... 아, 젠장 내돈 낸 버스기사들 괘씸해집니다.
"잔액이 부족하다"는 안내 말에 놀라 현금을 지급하더라도 설명을 해주며 말리지는 못하고
꼬박 꼬박 이중으로 받았다니....


155 5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